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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축제 방문객 수 집계마라"…최재형 군수의 이유 있는 결단

치적쌓기 변색·행정력과 예산 낭비 요인 등 부작용 초래
"엉터리 통계 축제 부실 양산…분석 시스템 구축 필요"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2023-10-22 08:30 송고
최재형 보은군수가 2023보은대추축제 기간에 열린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보은군 제공)/뉴스1 
최재형 보은군수가 2023보은대추축제 기간에 열린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보은군 제공)/뉴스1 

'7회 예산장터 삼국축제 42만명, 광주 충장축제 80만명, 시흥시 월곶포구축제 9만명, 함양산삼축제 10만명, 54회 영동 난계국악축제와 12회 대한민국 와인 축제 14만6000명'

최근 전국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발표하고 나선 축제장 방문객 수다.
한쪽에서는 축제의 계절을 맞아 축제 방문객 수를 부풀려 경제 파급 효과를 집계하는 것은 부실한 축제를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북 보은군은 13~22일 열흘간 진행한 '2023보은대추축제' 기간 방문객 수를 집계하지 않기로 했다.

최재형 보은군수가 "대추축제 기간 방문객 수를 별도의 인력을 투입해 집계하지 마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최 군수는 신뢰를 얻지 못하는 축제 기간 방문객 수 집계가 치적 쌓기로 변색하고, 행정력과 예산 낭비 요인이 되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판단했다.  

22일 '2023보은대추축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사진은 보은읍 보청천변에 마련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모습. (보은군 제공) /뉴스1
22일 '2023보은대추축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사진은 보은읍 보청천변에 마련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모습.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군은 매년 대추 수확철에 맞춰 열흘간 축제를 여는데, 속리산 단풍관광 등이 맞물리면서 한해 70만∼80만명이 찾곤 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올해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만에 열렸다.

개막 후 첫 주말과 휴일인 14∼15일에는 20만명 이상이 축제 행사장을 찾으면서 주변 도로 등이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주말인 21~22일에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충북연구원 관계자는 "축제의 성공 여부와 경제성 분석에 대한 부분들이 부각이 되다 보니 방문객 수가 부풀려서 나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엉터리 분석이 반복되면 축제 운영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며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실속 없이 공공 재정만 들어가는 축제가 아닌 알찬 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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