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주요 기관 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가 올해 2분기 중에 33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투자 잔액이 늘었지만 증가 폭은 올초보다 축소됐다. 미국 증시 호황 등에 해외 주식은 사들인 반면 채권은 고금리에 따른 손실로 팔아넘긴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일 공개한 '2023년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 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73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이후 1분기 동안 33억달러(0.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증가세인 반면에 증가 폭은 1분기(48.4억달러, 1.3%)에 비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관 투자가의 투자 잔액 증가는 주요국 은행권 금융불안 진정, 미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에 따른 해외 주식 투자 규모 증가,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발생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관 투자 잔액을 상품별로 살펴보면 외국주식(81.9억달러)은 증가한 반면 외국채권(-38.7억달러)은 감소했다.
외국채권은 주요국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 등으로 인해 자산운용사(-28.1억달러)를 중심으로 줄었다.
우리나라 정부·공기업·기업 등이 외화자금(주로 달러)을 조달하고자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Korean Paper)도 10억2000만달러 감소했는데, 이 역시 고금리 영향이었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36.9억달러), 외국환은행(6.4억달러), 증권사(4.0억달러)는 증가한 반면 보험사(-14.3억달러)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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