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이대서울병원은 개원 이후 처음으로 헬리포트를 가동해 제주도에서 헬기로 이송된 응급환자를 치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복통으로 제주 서귀포의료원 외래를 찾은 여성 환자 A씨(80)는 CT(컴퓨터단층촬영)를 촬영한 결과 급성하행대동맥박리가 발견됐다.
대동맥 혈관 내부 파열로 인해 대동맥 혈관의 벽이 찢어져 생기는 급성하행대동맥박리는 초응급질환으로 대동맥 전문가가 신속히 조치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게 병원 설명이다.
이대서울병원에는 국내 대동맥수술 전문가로 꼽히는 송석원 교수팀이 자리하고 있다. 마침 전원 문의가 와 송 교수팀은 'EXPRESS 시스템'을 가동해 즉시 준비에 들어갔다.
EXPRESSS 시스템은 외부에서 대동맥질환 환자 전원 연락이 오면 관련 의료진과 행정파트까지 알림이 가, 환자 도착 전 수술 준비를 마치고 환자 도착 즉시 수술장으로 이동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지난 19일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개원에 맞춰 병원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광주에서 출발한 헬기는 제주공항에서 환자 A씨와 보호자를 태우고 16일 오후 7시 50분 병원 옥상 헬리포트에 안착했다.
환자는 바로 응급중환자실(EIU)에 옮겨져 약물 치료를 받았고 안정을 찾았다. 특히 병원의 헬리포트는 서울시 안에서 유일하게 항공의 허가를 받은 옥상헬기장이다.
병원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는 고도제한이 있어 헬기가 뜨고 내리는데 용이해 헬기에서 응급 환자를 그대로 수술실로 이동시켜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가 가능하다.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은 "이대뇌혈관병원과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개원과 맞물려 응급 뇌혈관, 대동맥 환자 관리의 기준점이 되는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대서울병원 산하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 차원에서 대동맥혈관 치료를 전담하는 병원이다.
이대서울병원 3층에 자리한 상태로 초대 병원장에는 국내 의료기관 기준 연간 최다 대동맥수술 건수를 기록한 송석원 심장혈관외과 교수가 임명됐다.
산하에는 △대동맥센터 △말초혈관센터 △투석혈관센터 △유전성 대동맥질환센터가 운영되며 △대동맥 박리증·내막혈전증 △대동맥류 ·대동맥류파열 △대동맥판막질환 등을 치료한다.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은 "대동맥 혈관질환은 시간이 생명이다. 우수한 의료진 뿐만 아니라 최적의 시설과 장비, 그리고 가장 접근성이 우수한 위치적 특성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65일 24시간 언제나 대동맥 및 혈관질환에 대한 응급수술 및 시술팀을 준비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헬기를 비롯한 응급전달체계로, 가장 빠르고 최적의 치료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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