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폐암 전이를 유발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 이 기술은 향후 폐암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조현수 박사 연구팀이 폐암에서 과발현된 단백질 ‘SMYD2’에 의한 전이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2021년 기준 국내 폐암 사망률은 22.9%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암 종별 사망률 중 부동의 1위다.
암 환자 사망은 90%는 전이 때문이며 세계보건기구(WTO) 역시 암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을 전이로 규정하고 있다.
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 대부분은 암세포를 파괴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암세포의 성장억제에 집중돼 있어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폐암 관련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폐암 환자에게서 SMYD2 단백질이 과발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기반으로 세포실험과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과발현한 SMYD2에 저해제를 투여하자 폐암 세포의 이동과 전이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SMYD2가 폐암 전이를 일으키는 중요 단백질인 SMAD3의 발현을 제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현수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폐암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 유전자와 그 기전을 밝힌 성과”라며 “후성유전체 기반의 새로운 폐암 전이 억제 기술을 통해 폐암 치료제의 효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orea Bio Grand Challenge사업,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요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성과는 의약 분야의 세계적 저널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온라인에 지난 1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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