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 해변에서 비평가 주간으로 선정된 영화 ‘잠’의 주연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가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1/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
배우 정유미가 '부산행'(2016) 이후 7년 만에 '잠'으로 칸을 재방문했다. 전날 밤에 칸에 도착했다는 그는 오랜만에 왔어도 당시 칸 모습이 생각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잠'으로 칸에 소풍을 온 거라 생각한다는 정유미는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동시에 연기를 하며 책임감을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정유미는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오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발의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비평가주간 초청작 '잠'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정유미와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지난 21일 '잠'의 공식상영을 통해 영화를 처음 봤다는 정유미는 "칸에 직접 온 거는 이번이 두 번째"라며 "2016년에 '부산행'으로 왔는데 꽤 오래되지 않았나, 근데 생각이 난다"며 웃었다. 이어 "그때 정신없이 있다 갔다는 생각도 나고 길 같은데도 생각나고,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다니, 근데 또 여길 오게 되다니 이런 생각이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 당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했는데 올해는 비평가주간 초청작으로 에스파스 미라마르 극장(Espace Miramar)을 찾아 박수를 받았다.그는 "그때와 다른 극장에서 한 것도 처음이라 먼저 찾아 보기도 했다"며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사람도 많아 보이고 특히 좋아해주는 반응을 직접적으로 표현해 주지 않나, 그런 건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 같아서 저도 재밌기도 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21일 오후(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 해변에서 비평가 주간으로 선정된 영화 ‘잠’의 주연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과 정유미가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1/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
그는 "이야기가 주는 힘이 있어서 감독님이 궁금하더라"며 "그리고 전작 '82년생 김지영'처럼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점이 주변에서 비슷하게 보일 것 같다고 해서 감독님께 물어봤더니, 김지영은 캐릭터가 힘든 부분을 안으로 넣는다면 수진이는 극복해 나가고 표출해 나가는 게 명확한 역할이라고 설명해서 믿음이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미스터리 공포라고 하는데 정말 평범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 않나"라며 "감독님이 '스릴러의 외피를 두른 러브스토리'라고 해서 그 말이 와닿았다, 이 말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브스토리나 로맨스물이 꽁냥꽁냥 대는 것만이 그게 아니지 않나"라며 "두 사람이 극복해 나간다는 스토리를 틀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그 표현이 굉장히 신선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정유미는 "극중 소리 지르고 이런 신이 있어서 하면 스트레스가 풀릴 줄 알았는데 외려 더 힘들더라, 진이 빠졌던 것 같다"며 "한 컷만 잘 되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소리 지르는 걸) 하시는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선균과는 '첩첩산중' '옥희의 영화' '우리 선희'에 이어 네 번째 호흡이다. 이번 호흡에 대해 "다른 영화에서는 촬영 회차가 많지 않아서 맨날 (이선균) 오빠가 드라마나 영화하면 나 할 거 없냐고 물어봤다"며 "워낙 제가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같이 연기하면 가르치려고 하는 게 아닌데 배우는 게 진짜 많다, 그래서 장편에서 꼭 같이 보고 싶었는데 다시 만나서 좋다, 근데 다음에 길게 더 나오는 것에서 같이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1일 오후(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 해변에서 비평가 주간으로 선정된 영화 ‘잠’의 주연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가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21/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
그는 이어 "그래서 시나리오 볼 때도 달라진 게 있는데, 제가 선택한 게 관객들을 보게 해야 하는 것이다"라며 "그냥 돈만 버는 걸로 하고 싶지 않고, 사실 진짜 좋은 걸 보여줘도 현재 관객들이 올까 말까 하다고 생각해서 어렵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화면도 크게 보면 좋고, 사운드도 중요하니까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재차 드러낸 정유미는 "'부산행'도 여기서 처음 보고 빨리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근데 이 영화도 그런 기분이 들더라"며 "빨리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빨리 (개봉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잠'은 올가을께 국내 개봉 예정이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