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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구제역 확진 한우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소 매몰 작업을 하고 있다. 2023.5.1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
지난 12일 경매가가 570만원이었던 산지 소값이 사흘 새 무려 40% 떨어졌다. 과잉공급에 이어 이번엔 구제역이 터지면서 소 값 폭락을 마주한 축산농가의 한숨이 깊어진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5일 600㎏ 경매 가격은 343만원에 책정됐다. 사흘 전만 해도 572만원에 가격이 형성됐으나 구제역이 터지자 바로 폭락한 것이다.
국내 산지 소 값은 코로나19 사태 때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지급한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2021년 600㎏에 최고 840만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농가에서 비육소를 잘 생산하면 소 한 마리당 1000만원을 손에 쥐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이같이 재미를 본 농가마다 너도나도 입식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도내에서도 한우 사육량은 2020년 22만6000마리, 2021년 24만1000마리, 2022년 24만9000마리로 증가했다.
결국 과잉공급으로 이어지면서 800만원까지 올랐던 소값은 올해 1월 360만원까지 폭락했다.
폭락한 소 값을 끌어 올리기 위해 농가에서는 입식을 제한하고, 민간에서는 소비 운동을 벌여 올해 2월부터 가격이 서서히 회복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구제역 복병을 만나 다시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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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농장. |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발병을 우려해 도내에서 운영하는 가축시장 8곳을 당분간 폐쇄하고, 상황이 심각해지면 더 연장될 수도 있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니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이면 한우 농장주 A씨는 "재작년만 해도 소 한 마리 팔면 1000만원 정도는 받았는데 작년부터 급격히 떨어졌다"며 "그나마 올해 가격이 서서히 오르는 참이었는데, 이제 사료값을 어떻게 충당하나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돼지, 닭 산지 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지난주 돼지 산지 가격은 110㎏에 48만원에서 이번 주 53만원으로 10% 정도 올랐다. 육계 역시 지난주 2400원에서 8% 상승했다.
구제역이 발병해도 식탁에 오르는 소고기는 우려할 필요는 없다. 구제역이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닐 뿐만 아니라 경매, 도축과정에서 철저한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도 축산물안전 관계자는 "도축 전 의심 증상이 있는지 1차 신체검사를 한 후 도축 후에는 해제 검사도 한다"며 "문제가 있는 소는 절대 외부로 유통될 수 없어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