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송중기, 블랙핑크 제니(왼쪽부터) © 뉴스1 DB |
제76회 칸 영화제는 1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17일 오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일대에서 개막한다. 올해 칸 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11박12일간 열린다.우리나라 영화는 이번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작품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여러 부문에서 총 5편의 장편 영화가 진출했다. 비경쟁 부문에는 '거미집'이, 주목할만한 시선에는 '화란', 미드나잇 스크리닝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 비평가주간에는 '잠'이 초청됐고, 감독주간 폐막작으로는 '우리의 하루'가 선정됐다. 또한 블랙핑크 제니의 연기 데뷔작인 HBO 드라마 '더 아이돌'도 비경쟁 부문에 올랐다.
이에 따라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 송중기, 김형서(비비), 홍사빈, 주지훈, 이선균, 김희원, 정유미 등 한국 대표 배우들이 대거 참석한다. 특히 '더 아이돌'에 출연한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배우 자격으로 칸에 초청돼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거미집'(감독 김지운)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 및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웃기고 슬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크리스탈) 등이 주연으로 나섰다.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봄'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송강호는 작품 초청으로만 보면 무려 8번이나 칸 영화제를 방문하게 됐다. 지난 2006년 '괴물'(감독주간)을 시작으로, 2007년 '밀양'(경쟁), 2008년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2009년 '박쥐'(경쟁), 2019년 '기생충'(경쟁), 2021년 '비상선언'(비경쟁), 2022 '브로커'(경쟁)에 이어 8번째다. 특히 지난해 '브로커'로 남자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만큼 올해 방문 역시 뜻깊을 전망이다.
영화 '거미집', '화란',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포스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각 배급사 제공) |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정유미와 이선균이 출연하며, 정유미는 네 번째, 이선균은 세 번째로 칸에 초대됐다. 이선균은 특히 올해 두 주연작을 가지고 칸으로 향해 눈길을 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2023.02.14/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
이밖에 제니의 첫 연기 도전작 '더 아이돌'은 유명 팝 아티스트 에이블 테스페이(The Weeknd)가 제작하는 HBO 시리즈로, 떠오르는 팝 아이돌을 둘러싼 모든 관계들과 음악 산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더불어 단편 영화 '이씨 가문의 형제들'(감독 서정미), '홀'(감독 황혜인)이 라 시네프 섹션에 초청됐다.
그룹 에스파는 칸 영화제 후원사인 한 주얼리 브랜드의 앰배서더 자격으로 칸을 방문한다. K팝 그룹이 칸 레드카펫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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