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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폭탄은 계속 터지는 중…반대매매 규모 '사상 최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 600억원 수준…2006년 이후 사상 최고치
신용융자잔고, 18.9조원으로 연초 대비 14.4% 늘어…"과열된 투기 분위기 잠재워야"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3-05-08 17:48 송고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무더기 하한가' 사태는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반대매매 폭탄은 계속해서 터지고 있다. 늘어난 미수거래 탓에 반대매매 금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597억1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4월17일(588억7800만원)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비슷하지만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단기 융자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이 하락하면서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은 13.8%를 기록했다. 통상 3~4%가 평균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일 반대매매비중은 16.4%로 역대 4번째로 높았다. 결제 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해 주식이 대거 강제 청산당했다는 의미다.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1200억원 가까이 이뤄졌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쌓인 탓에 당분간 높은 수준의 반대매매 물량 폭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2000억원 수준이던 반대매매 미수금은 지난 3일 기준 5300억원을 넘어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반대매매 잠재 물량"이라면서 "증시가 호황일 때 미수금이 늘어나는 것은 레버리지 투자의 한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는 반대매매 리스크가 더 크다"고 우려했다. 

신용융자잔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미수거래와 달리 계약에 따라 일정 기간(30~180일)에 정해진 이자를 물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행위지만, 이 역시 주가 하락으로 담보 주식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줄어들면 반대매매를 당할 확률이 높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3일 기준 18조9149억원을 기록했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4일(20조4319억원)보다는 7.4%가 줄었지만, 연초(16조5311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14.4%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변동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를 중단하고, 차액결제거래(CFD) 자체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빚투' 움직임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빚투에 대한 경계심이 약화한 것 같다"면서 "현재 과열된 투기 분위기를 잠재울 만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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