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건강정보] 황달·진한 소변은 '간염' 신호…B·C·E형 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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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 26일 대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C형 간염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정확한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간이 가장 흔한 간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A, B, C, D, E형으로 구분되는 간염 바이러스 원인부터 증상과 치료법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욱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B형 간염 보유율 3~5%…원인은 알코올·약물·성적 접촉

심장, 폐, 뇌와 같이 생명과 직결된 필수 장기는 손상을 입으면 심각한 증상을 보이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고, 노화가 진행되면 점차 그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하지만 간은 어지간한 손상으로는 심각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젊을 때와 비슷한 기능을 유지하는 편이다.

간염은 간세포가 손상을 입고 혈액에서 간 효소(AST, ALT) 수치가 상승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알코올이나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물 또는 천연물, 음식으로 전염되는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원인이지만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처럼 주사나 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도 있다. 또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이 손상해 발생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간염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으로 바이러스를 꼽았지만, 지금은 바이러스보다도 지방간이 가장 흔한 간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간을 해치는 주된 원인으로는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대사 장애나 면역기능 이상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형 등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된 만성 간질환의 원인은 B형 간염바이러스다. 국내 성인의 만성 B형 바이러스 보유율은 약 3~5%로 알려져 있다.

간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는 발견 순서에 따라 A, B, C, D, E 순으로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중 A, B, C형 바이러스의 감염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A형 간염과 E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발생하는 급성 간염이다. 반면에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음식이나 물로는 전염되지 않고,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만성화될 수 있다.

바이러스 간염은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간에서 번식한 후 혈액으로 침투하면, 몸속 면역세포들이 이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을 시도하면서 간의 정상적인 구조가 파괴돼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전신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A형과 B형은 예방 백신이 있어 예방이 가능하지만, C형은 아직 예방 백신이 없다. D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을 때만 감염되기 때문에 B형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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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로감·식욕부진→황달·진한 소변…6개월 이상 호전 없다면 '만성 간염'

정확한 간 기능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간 기능 검사를 하게 되는데, 간염 초기 단계부터 AST, ALT 수치가 염증의 정도에 비례해 상승하게 된다. 보통 급성 간염은 1~4개월 이내에 완치되지만, 간염이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되면 만성 간염일 수 있다.

만약 황달까지 발생한 간염은 심한 손상을 의미하므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경우 대부분이 만성 간염으로,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하면서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수 있고 심할 경우는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위험이 있으므로 조기에 간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 질환은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가벼운 염증일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염증이 악화돼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초기에는 피로감, 무력감, 식욕부진과 같은 애매한 전신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염증이 더욱 심해지면 소변 색깔이 홍차처럼 진해지고, 눈자위와 피부에 황달이 생겨 노랗게 되기도 한다. 특히, 진한 소변이 아침 시간 이외에도 계속 보인다면 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간이 많이 부어있다면 막연한 통증을 느낄 수 있지만 다른 전구증상 없이 먼저 복통이 생긴 경우라면 간염보다는 담도 질환(담석증, 담관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 간 손상 전 치료받아야…청결 중요·민간처방약 주의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빈도가 계속 늘고 있는 지방간에 의한 간염은 체중조절과 식이조절이 중요하다. 지방간 환자의 25%에서 지방간염이 생기고, 이들 중 10~25%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운동에 소홀하고 쉬기만 하다 보면 체중이 늘어 결국 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 예방 백신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B형 또는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되므로 면도기와 칫솔 같은 개인용품은 개별 사용하고,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먹는 것으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식기나 수건까지 구분해 쓰면서 가족 간의 격리감을 초래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는 C형 간염에 노출됐거나 현재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은 예방접종과 치료 약제를 통해 치료가 잘 되는 반면, C형 간염 환자들은 그동안 적절한 때 치료받지 못하다가 결국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이러스를 직접 억제하는 경구 바이러스 치료 약이 개발되면서 대부분의 C형 간염은 경구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완치 후에도 간 손상이 남기 때문에 향후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가급적 간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C형 간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형 간염은 국내에서 그 중요성이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아직 예방 백신이 없고, 개인위생 외에는 이렇다 할 예방책이 없는 실정이므로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식수나 청결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E형 간염은 잘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나 야생동물의 고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인 음식 조리와 섭취가 중요하다. 해외여행 중 섭취할 수 있는 비가열 소시지나 하몽도 위험 음식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일부 식물성 알칼로이드는 그 자체로 혹은 간 대사 과정 중에 생성되는 독성 대사물이 간세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공산품처럼 품질관리가 소홀한 상태에서 거래되는 재료는 재배 및 유통과정에서 중금속이나 유해 세균의 오염에 대한 관리와 검증이 불완전한 상태가 많다. 따라서 품질관리가 되지 않은 자연 채취 식품, 민간처방약제, 표준화 관리가 되지 않은 생약제 등의 사용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감기약으로 많이 처방되는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또한 간 기능이 매우 저하된 비대상 성 만성간질환 환자에게는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반면 공인된 검사 과정을 거친 보조식품이나 영양제는 규정 용량을 준수하면 대부분 간 질환 환자에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중증 만성 간질환 환자, 특히 여러 종류의 약물을 처방 복용 중인 환자는 담당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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