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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4% 수준' 철도 수송, 5년 내 2배로…철도물류산업 육성 계획 발표

국토부,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 발표
'저비용·초고속' 서비스 탈바꿈…안전 인프라 구축도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2023-04-06 11:00 송고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 요약(국토부 제공)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 요약(국토부 제공)

정부가 철도물류산업의 고질적인 고비용·장시간 문제를 해결하고 5년 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철도물류산업 생태계 육성'이라는 비전 아래 2026년까지 철도화물 수송량 5000만톤(t)을 달성할 수 있도록 분야별 4대 추진전략과 10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더불어 계획은 철도물류체계의 고비용·장시간 구조를 개선할 방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생활물류·문전배송 중심의 물류시장에서 철도의 역할을 제고할 방안에 중점을 뒀다.

◇고비용 '애물단지'서 경쟁력 갖춘 친환경 수송 수단으로 거듭

정부는 이번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을 통해 철도물류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그간 철도는 국가 간선물류체계의 핵심적 수송 수단인데도 불구하고 석탄 등 전통적인 운송품목의 수요 감소와 역간 수송 이외에도 상하역·셔틀운송이 필요하다는 철도의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그 역할은 점차 축소됐다.

실제로 철도 수송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도로 수송 대비 3.8%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송량은 2010년 3922만t에서 2021년 2678만t으로 크게 줄었다.

탄소중립 시대가 다가오면서 화물수송수단이 철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철도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2021년 10월부터 13개월간의 연구를 거쳐 철도물류 종사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철도물류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자문회의와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정책방향을 수립했다.

우선 주력품목에 대한 운송 비용과 시간 경쟁력을 제고한다.

철도 운영사의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1회 수송량이 기존보다 약 50% 증대된 장대화물열차를 도입한다. 수송 용기의 표준화 및 규격화도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오봉~부산신항 구간에 장대화물열차 1개 편성을 정기 운행하고 대피선 등 장대화물열차를 위한 시설을 개량해 운행 편수를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속 120㎞급 고속화물열차 운행을 확대(32%→50%)하고 지연기준 강화 등을 통해 화물열차 정시성을 강화한다. 철도공사 자회사 등을 활용해 철도운송은 물론 상하역·셔틀운송까지도 포함된 통합수송체계를 구축한다. 그에 필요한 상하역 장비 및 차량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19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역에 길이 777미터, 50량 장대화물열차가 들어서고 있다. 2022.7.1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19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역에 길이 777미터, 50량 장대화물열차가 들어서고 있다. 2022.7.1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전문화 통해 경쟁력↑…안전한 인프라 구축도

철도수송산업을 전문화·다변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간선철도를 통해 운송된 화물이 곧바로 이후 과정(상하역→화물분류→문전수송)으로 이어지도록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한다. 철도시설 상부에 물품보관, 분류, 포장을 위한 물류센터 등을 개발한다.

철도수송이 어려웠던 도심지까지의 배송을 위해 도시철도 역사, 차량기지 등과 연계해 생활 밀접 배송서비스를 도입한다.

국가철도망 계획에 따라 주요 산업단지 및 항만과 연결되는 노선에 투입될 화물철도차량을 확보하고 화주가 차량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경우 운임을 할인해 화주의 투자비를 보전해주는 사유화차 제도도 확대한다.

또 별도의 상하차장비 없이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를 화차에 직접 실어 운송할 수 있는 피기백 등 철도물류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환적 과정을 최소화하고 신선식품의 수송에 필요한 컨테이너 기술을 개발해 급증하는 생활물류시장에 맞춰 운송품목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한다.

KTX의 빠른 속도를 활용해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배송이 가능한 특별수송 서비스를 KTX-이음 등 신규 차량에 적용해 특송서비스 취급을 위한 전용공간과 시설을 확충한다.

철도 중심 복합물류처리시설 개념도(국토부 제공)
철도 중심 복합물류처리시설 개념도(국토부 제공)

이를 위해 효율적이되 안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철도화물역 거점역 지정 요건과 시설 기준을 확립하고 거점역을 중심으로 시설 개량과 함께 신기술을 우선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철도물류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화물열차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연결선·인입성 등을 건설하고 그에 필요한 타당성조사 시 비용·편익항목 등을 개선해 철도물류의 경제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예정이다.

무선제어 차량 정리시스템과 궤도이탈 감지장치를 장착한다. 또 중장기적으로 전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도록 수소연료전지·하이브리드 전기관차 도입 전략도 마련한다.

미래 대응형 기술개발 및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 산적, 하역, 보관, 운송 등의 작업에서 자동화·무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처리가 가능한 미래형 철도물류시스템을 마련한다. 도로·항공·해운 등 다른 수단과 운송정보를 공유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철도화물 수송 전 과정에 대한 추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화주 및 무역업체에 실시간 운송정보를 제공한다.

김민태 국토부 철도운영과장은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이번에 마련된 육성계획을 바탕으로 세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철도물류산업이 국가 물류체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역도시망 활용한 도심물류 개념도(국토부 제공)
광역도시망 활용한 도심물류 개념도(국토부 제공)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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