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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의 편지 "SM 한시대 마감…왜곡해도 저는 늘 꿈꾸며 미래로 갈 것" [전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3-03-31 12:02 송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SM) 총괄 프로듀서가 SM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가운데,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31일 이 전 총괄 측은 취재진에 이 전 총괄의 입장이 담긴 편지를 전했다. 해당 편지에서 이 전 총괄은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SM이 오늘로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라며 "소회가 없을 수 없겠지만, 제가 오래전에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행복'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 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 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라는 '행복'의 가사를 첨부했다.

이 전 총괄은 "저는 늘 꿈을 꾼다"라며 "광야는 제 새로운 꿈이었다"라고 강조하기도. 그러면서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음을 안다"라면서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저는 미래를 향해 간다"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 전 총괄은 "제가 오늘 주총 현장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로 인해 다른 기자분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지금 해외에 있고 글로벌 뮤직의 세상에 골몰 중"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오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D타워 SM 사옥에서는 SM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날 주주총회의 안건은 이사 및 감사 후보자 선임의 건. 먼저 감사보고 및 영업보고가 이뤄진 뒤 다수의 안건들에 대한 주주들의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035720)가 추천한 인사들은 무리없이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당 1200원으로 책정된 배당금도 의결될 전망. 주당 1200원의 배당금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최고액이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3인은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이다. 이성수 공동대표를 포함한 현 사내 이사진 전원은 연임 없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총 6인을 선정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후보로 추천됐다.

다음은 이수만 전 총괄의 편지 전문.

존경하는 기자 여러분께, 케이팝이 전세계를 향해 뻗어 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대한민국 기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열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이 오늘로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됩니다. 소회가 없을 수 없겠습니다만, 제가 오래전에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행복]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 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 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

저는 늘 꿈을 꿉니다. 광야는 제 새로운 꿈이었습니다.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저는 미래를 향해 갑니다. 이제 케이팝은 케이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 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세계가 함께 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주식을 매도할 때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지속가능한 세상과 음악의 접합을 함께 하는 것에 뜻을 같이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자 여러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더 힘이 나서 더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주총 현장에 나설 것이라는 한 매체기자의 근거없는 단독(?) 보도로 인해 다른 기자분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 해외에 있습니다. 글로벌 뮤직의 세상에 골몰 중입니다.  

기자 여러분들과 저, 그리고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나 세상을 위한 즐거운 축제를 벌이게 되는 날을 고대하며, 다시 한번 기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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