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학생회관 내 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자율배식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방학 기간을 제외한 학기 중 평일에 교내 학생식당(학생회관 식당, 애기능생활관 식당) 두 곳에서 진행된다. 1학기 시행은 종강일인 6월 21일까지, 2학기는 9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계속된다. 2023.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평균 밥값 1만원, 고물가로 학생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학교들의 '천원 학식' 메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보태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사업 참여대학은 서울·경기·인천 11개교, 강원 4개교, 대전·충청 6개교, 대구·부산·울산·경상 12개교, 광주·전라 8개교 등 총 41개소다. 각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식단표를 제공한다.

'천원 학식' 식단표는 학생들의 영양 섭취를 고려한 탓인지 찌개, 국 등과 함께 3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한식 메뉴들로 채워졌다. 찜닭, 소고기국밥, 궁중떢볶이 등 1만원을 줘도 아깝지 않을 법한 메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려대학교가 20일 부터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한다. '천원의 아침밥'은 월 1만1500명이 1000원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고물가 시대에 학생 생활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내 구내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의 아침밥. 2023.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밥 등의 메뉴를 선보이는 학교들도 있었다. 식수 인원은  학교별로 다르지만 100개~150개 한정으로 판매되는 탓에 구내식당 '오픈런'이 빈번하다.대학생들은 "자취하면 한 끼 해결하는 게 상당히 곤란해 자취할 때는 수업이 없어도 매일 아침 일찍 가서 먹는다", "갓성비"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천원 학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튜브나 각종 SNS에는 천원 학식 관련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한 유튜버는 성균관대 학생 식당을 방문한 뒤 "잊고 있었던 학식의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았다. 김치도 방금 한 것처럼 맛있었다"며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식단표에는 소고기뭇국 백반, 버섯스크램블에그, 쇠고기 채소죽, 된장찌개, 제육 숙주볶음 등이 올라와 있다. 주 메뉴를 비롯해 김치, 샐러드 등이 포함된 오첩 반상을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맛볼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의 천원 학식 기본 메뉴는 한식이다. 짜장덮밥, 얼큰 소고기 버섯국, 참치 두부조림, 햄구이, 된장찌개, 어묵탕 등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들로 구성됐다. 다른 메뉴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빵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인천대학교 식단표. (홈페이지 갈무리)

인천대학교는 쌀밥과 배추김치, 깍두기가 기본으로 포함된 한식을 선보인다. 식단표에는 로제찜닭, 낙지 김치죽을 비롯해 오돈 불고기, 돈육 고추장찌개, 중화 비빔면, 탕수육, 매운 돈가스, 궁중 떡 잡채 등 다채로운 메뉴가 올라와 있다.

충남대학교는 참치 김치덮밥, 육개장, 소고기뭇국, 궁중떡볶이, 해물볶음밥, 감자다시맛국, 콩나물잡채 등 건강한 한식으로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경북대학교는 브런치처럼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영양을 고루 갖춘 든든한 메뉴를 함께 선보인다. 식단표에는 영양 닭죽, 소고기국밥, 오징어무국, 양파 불고기덮밥, 생선가스 등 다양한 음식이 눈길을 끈다.

경북대학교 식단표. (홈페이지 갈무리)

반면 경희대학교는 한식보다 가볍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밥과 요구르트를 제공한다. 컵밥 종류로는 오돌뼈, 중화 비빔밥, 멕시칸 치즈 쇠고기 등 호불호 없는 메뉴가 눈길을 끈다.

상지대학교는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백반 정식을 비롯해 컵밥 2종을 학식 메뉴로 선보인다. 미소된장국, 맑은 콩나물국, 참치김치찌개, 떡갈비 볶음밥, 마파두부 덮밥 등 집밥 못지않은 알찬 식단이다.

상지대학교 식단표. (홈페이지 갈무리)

목표대학교는 한식을 비롯해 와플, 시리얼 등 뷔페에서나 볼법한 이색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식단표에는 아몬드 치킨가스, 콘옥수수 닭갈비, 참치 주먹밥, 부추 떡갈비, 제육 덮밥 등이 올라와 있다.

앞서 농식품부가 지난해 참여한 28개교 54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98.7%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또 해당 사업을 통해 '아침밥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의견도 91.8%에 달했다.

한편 정부는 '천원의 아침밥'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자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해 150만명의 학생이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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