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종대왕으로 거듭난 인도의 광개토대왕…장편소설 '아소까 대왕'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3-03-21 06:06 송고
정찬주 소설가의 장편소설 '아소까 대왕'

소설가 정찬주(70)가 인도의 세종대왕 또는 광개토대왕이라 불리는 아소카의 일대기를 담은 장편소설 '아소까 대왕'을 펴냈다. 이 소설은 현대불교신문사에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연재된 바 있다.
아소카 대왕은 기원전 4세기부터 2세기까지 고대 인도를 지배한 마우리아 제국의 세번째 왕이다. 정찬주 작가는 잔혹한 피의 군주라 불렸던 아소카 대왕이 자비로운 성군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굵직한 사건과 주변 인물의 관계를 통해 묘사했다.

그가 피의 군주라고 불렸던 이유는 왕위 찬탈 과정에서 이복형제 왕자 99명과 반대파 신하 수백명을 죽였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서쪽 페르시아 제국의 일부, 동쪽으로는 인도의 아삼 주, 남쪽으로 미소레 주까지 국토를 넓히는 과정에서 수많은 피를 불렀기 때문이다.

인도 남동부 칼링가 지역은 아소카 대왕의 대표적 정벌 전쟁이다. 그는 보병 60만명, 기병 10만명, 코끼리부대 9000명을 이끌고 치열한 전투 끝에 마침내 전쟁에서 승리했다.

아소카 대왕은 칼링가를 정복해 마우리아 왕조의 시조인 찬드라굽타 시절부터 이어진 제국 건설의 꿈을 이뤘지만 자긍심보다 수십만 구의 시체와 전장을 붉게 뒤덮은 피를 보며 전쟁의 참상을 뼈저리게 느꼈다.
정찬주 소설가의 장편소설 '아소까 대왕'

불교에 귀의한 아소카 대왕은 인도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융성케 하고, 외교 사신단을 통해 전 세계로 불교를 전파했고 칼이 아닌 담마(Dhamma, 法)에 기대어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했다.

더이상 정복할 땅이 없는 지배자가 무력을 숨기고 문화를 통치수단으로 삼은 것은 당연한 선택일지 모른다. 다만 이런 선택을 통해 아소카 대왕은 불교에서 이상적 군주상인 전륜성왕의 현신이라고 불리게 됐다.

정찬주 작가는 "아소까대왕은 기원전 230년 경애 살았지만 그 당시에 벌써 평화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알았다"며 "국가 이기주의에 난무하는 21세기에 지도자들한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설 '아소까 대왕'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야기와 당대 인도의 종교·문화·생활사, 나아가 불교가 인도를 넘어 세계 종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까지 아울렀다.

한편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마우리아 왕조의 제3대 왕을 '아소카왕'으로 적도록 규범 표기를 정하고 있다. 정 작가는 '아소까'라고 표기한 이유에 대해 당시 인도의 발음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에 작가는 찬드라굽타를 '짠드라굽따'로, 칼링가를 '깔링가' 등의 된소리 발음을 살려 표기했다.

정찬주 소설가의 장편소설 '아소까 대왕'
정찬주 소설가의 장편소설 '아소까 대왕'



art@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