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아이폰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한국에 정식 출격한다.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 이용이 가능하지만 신세계(004170) 일부 계열사가 아직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고 결제를 위한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보급량이 낮아 초기 사용처는 한정적일 전망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경우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모두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백화점 중에선 롯데백화점이 애플페이 상용화 준비를 마쳤고 갤러리아백화점은 도입 여부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
이디야커피·엔제리너스 등 카페 및 버거킹·롯데리아 등 버거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 SPC 일부 계열사 등도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NFC 단말기 설치를 마쳤다.
버거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홈페이지·앱 등 온라인채널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은 도입 준비 중이다. 조선호텔 전 사업장에서는 이날부터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마트와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노브랜드버거 등 신세계 일부 계열사는 당분간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도 도입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이용률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에 맞춰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와 신세계백화점도 시장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노브랜드버거는 도입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식당과 카페에서도 애플페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가 삼성페이와 달리 NFC 방식 결제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약 300만곳의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단말기가 보급된 곳은 10% 미만이다. 대부분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를 직접 단말기에 대고 긁거나 IC칩 부분을 끼워넣고 결제하는 일반적인 접촉식 단말기를 말한다. 삼성페이는 MST와 NFC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NFC 단말기를 새로 설치하려면 대당 2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바로 도입할 수 있더라도 영세 자영업자는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긴다.
현재 업력 2년 이상,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 대해선 동반성장위원회와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이 '신결제수단 단말기'를 무상보급 중이다.
기존 POS단말기에 NFC, QR코드 등을 부착해 호환되도록 하는 것으로 지원 규모는 20만대다. 그중 일부가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로, 보급이 완료되면 사용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애플페이를 가장 써보고 싶은 오프라인 가맹점을 조사한 결과 '일반 식당'이 36.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중교통, 편의점, 카페 순이었다. 9~19일 진행한 이번 조사엔 1801명이 참여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