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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보수, 경제·안보관 20년 뒤떨어져…주69시간, 자본가 생각"(종합)

"한일회담, 일희일비할 필요 없어"…"김기현, 장점보단 단점 부각"
"내 정치적 행동, 외부 변수 의존 아닌 일정표 따라 움직이는 것"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3-03-18 18:12 송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3·8 전당대회 이후 첫 공개 행사에 참석하며 정치 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관련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과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됐다.
그는 수원을 시작으로 19일 성남에서 예정된 두 번째 만남을 비롯해 전국을 돌며 독자 및 지지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기성 보수는 자유라는 단어를 쓰기는 좋아하는데, 그걸 지키기 어려워한다"며 "정치인에게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당신의 어젠다가 뭐냐고 물으면 마땅히 없이 그저 더 잘할 것처럼만 말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정작 이어지는 건 종북 같은 안보 논쟁인데, 보수의 경제와 안보관이라는 게 20~30년은 뒤떨어진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보수진영으로 많이 편입됐던 20·30세대 다수가 이탈한 이유는 정부 집권 후의 정책 방향 때문"이라며 "2030이 원하는 건 양질의 일자리와 워라밸인데, 이 정부 들어 이와 관련한 정책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일정상회담, 근로시간 개편안 등 여러 정치 현안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외교는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여당이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고, 야당도 비판에 있어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출렁이는 시점으로 정치 활동 재개 시점을 맞춘 것이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제가 하는 정치적 행동은 외부 변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저희가 봤을 때 정치를 바꿔나가기 위한 일정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서는 "원래 노동운동은 지난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근로시간을 단축해 사람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그 의의가 있는데, 만일 69시간으로 늘리자고 했다면 일반적인 대중의 생각보다는 오히려 자본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어떻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지, 그리고 또 이것이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될 가능성에 대해 잘 따져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의 지도부 인선과 지금까지 행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김 대표의 장점보다는 단점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제가 같이 일했던 최고위원 명단과 지금 최고위원들 명단이 비슷하다"며 "사실 지난 지도부에서 최고위원 명단에 있는 분들 보면 대표 말 안 듣겠다고 회의 자리에 소리치는 분도 계시고, 그리고 선거 나가려고 때려치고 나간 분도 계시고 별의별 분 다 있으시다"고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이어 "비슷한 멤버이기 때문에 비슷한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 대표가 잘 돌파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팀이 참여하는 '고공행진' 팀블로그에 관해서는 진중권 교수가 허지웅 작가 등과 운영했던 '리트머스' 팀블로그를 언급하며 "앞으로 '고공행진' 팀블로그도 천아용인과 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필진들이 참여하는 사회 여러 문제를 논의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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