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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의 아리팍 '42억→33억→26억'…두번 유찰 끝 경매정지, 무슨 일?

서울 초고가 단지, 준공 6년 만에 첫 경매 나온 '전용 84㎡'
경매신청인, 개인회생 신청…거래 회복에 시간 끌기 추측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23-03-16 05:40 송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모습. 2021.6.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모습. 2021.6.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준공 이후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초고가 아파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두 차례 유찰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 최근 경매 절차가 중지됐다.

16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2016년 준공 이후 6년 만인 지난해 8월 경매 매물로 나온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최근 집행정지됐다.
아크로리버파크는 감정가 42억원으로 한 차례 유찰된 뒤 최저 33억6000만원에 두 번째 입찰도 유찰됐다. 3차 기일에서는 최저가 26억8800만원에 입찰이 진행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20억원대 후반에 낙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경매신청인이 법원에 개인회생개시 절차를 신청해 경매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향후 개인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해당 경매는 아예 취소되고, 개인회생 승인이 나오지 않을 경우 경매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개인회생 절차가 개시되지 않으면 경매로 다시 진행할지 결정된다"며 "다시 진행하더라도 1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매가 두 차례나 유찰되면서 20억원대 후반으로 낙찰되더라도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보니 시간을 벌기 위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현재 같은 크기의 아크로리버파크 최고 매매가는 지난해 4월 체결된 44억원으로 20억원대에 낙찰되면 거의 반토막 나는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극심한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거래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매물이 경매시장으로 나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 들어 추가 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최근 집값 하락세가 소폭 둔화하는 모습이다. 서울은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고, 낙찰가율도 반등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2000건을 넘어섰다. 16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달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거래량이 2000건을 넘은 건 지난 2021년 10월 2198건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2월 경매 동향 보고서'를 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78.7%)에 비해 1.1%p 오른 79.8%를 기록했다. 강남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향후 회생절차가 개시되지 않고, 다시 경매가 재개될 경우 최저가 26억8800만원부터 다시 입찰이 시작될 예정이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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