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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 청산, 주가 44% 폭락-비트 2만2000달러 붕괴(종합2)

파산이 아니라 청산 절차 돌입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3-03-09 13:08 송고 | 2023-03-09 14:46 최종수정
실버게이트 임원들이 NYSE 상장당시 개장벨을 누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실버게이트 임원들이 NYSE 상장당시 개장벨을 누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미국의 암호화폐(가상화폐) 전용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8일(현지시간) 청산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44% 폭락한 것은 물론 비트코인도 2만2000달러가 붕괴됐다. 

◇ 파산이 아니라 청산 발표 : 이날 실버게이트는 파산이 아니라 청산을 발표했다.
청산은 파산과 다르다. 파산은 채무자가 경제적 파탄으로 모든 채권자에게 채무를 완벽하게 변제 할 수 없는 경우, 채무자의 총재산으로 모든 채권자에게 공평한 금전적 만족을 줄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재판상 절차를 말한다.

이에 비해 청산은 회사가 영업을 그만 두면서 잔무나 재산 관계 등을 스스로 정리하는 법인소멸 절차다.

다시 말하면 청산은 기업이 모든 채무를 스스로 갚고 회사를 정리하는 것인데 비해 파산은 파산법에 따라 법원의 결정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날 금융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최근 시장 상황에 비추어 실버게이트는 은행 운영을 질서 있게 중단하고, 은행을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은행 청산 계획에는 모든 예금의 전액 상환이 포함된다"고 확인했다.

실버게이트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 회원사로, 전통의 은행이다. 이런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가 출현하자 암호화폐와 기존 은행을 연결해 주는 관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FTX 파산 사태에 물리면서 2022년 4분기에 10억 달러(1조305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또 뱅크런(대규모 예금 이탈)으로 고객 예금 140억 달러(약 18조원)가 인출됐었다.

뱅크런에 시달리던 실버게이트가 결국 청산을 선택한 것이다.

◇ 부동산 대출회사에서 암호화폐 전용은행으로 전환 : 실버게이트는 원래 상업용 부동산 대출회사였다.

그런데 암호화폐가 뜨자 2014년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암호화폐 관련 예금이 급증하자 아예 암호화폐 전문은행으로 전환한 것. 

이 회사는 세계적 암호화폐 거래소 FTX,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암호화폐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FTX 사태를 만나면서 이 회사의 약 10년에 걸친 암호화폐 실험은 결국 한순간에 무너졌다.

◇ 주가 시간외서 44% 폭락 :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실버게이트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3.79% 폭락한 2.76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정규장도 5.76% 급락 마감했었다.

실버게이트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실버게이트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비트코인 2만2000달러 붕괴 : 주가가 폭락하자 암호화폐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9일 오후 1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74% 하락한 2만178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비트코인 2만2000달러가 붕괴된 것은 지난 2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폭락하지는 않고 있다. 실버게이트 사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3일이다. 이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58% 폭락하자 비트코인도 5% 급락했었다.

그러나 급락세는 하루만에 진정됐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노출됐던 악재이고, 실버게이트가 개미가 아니라 기관을 주로 상대했기 때문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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