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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安 초딩이냐, 尹에 얹혀 가려해…김기현, 골로 가더라고 소신껏"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3-02-08 03:45 송고 | 2023-02-08 07:38 최종수정
홍준표 대구시장. © News1 남승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 News1 남승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상임고문의 위치에서 당대표 자리를 놓고 연일 충돌하고 있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쓴소리 했다.
안 후보에겐 우선 당에 뿌리를 내리는 작업부터 해야 하는데 단번에 대표를 노리는 것은 과욕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얹혀 가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며 "그래서 안철수를 초딩이라고 했던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김기현 후보도 불과 얼마전까지 비판을 가했던 나경원 전 의원의 손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심정은 이해 가지만 소신이 없어 보인다며 "내일 골로 가는 한이 있더라고 자기 소신을 분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尹, 호흡맞는 대표가 필요…이준석, 문제 일으켜 스스로 족쇄를

홍 시장은 7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와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너무 깊숙하게 관여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전당대회 때마다 대통령이 암묵적으로 다 개입했다"며 사실상 늘 있어 왔던 일이라고 했다.
다만 "경우가 좀 다른 건 윤석열 정권이 여의도에 정치적 기반이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이) 기반을 좀 만들려고 하는데 여당이 여당을 견제하고, 정부를 견제하고 이런 상황이 자꾸 벌어져 여의도 정치적 기반이 없어 힘든데 더 힘들었다"며 이준석 전 대표 등이 일을 꺼낸 뒤 "그래서 호흡 맞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 취지며 지금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윤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윤핵관을 먼저 이야기해서 대선 전부터 사실상 당을 힘들게 했다. 당대표가 그럴 필요가 없는데 문제를 만들어 자기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며 "그렇게 안 하고 화합해서 대선을 치르고 그랬으면 지금 존경받는 당대표가 됐을 것 아니냐, 이준석 대표 스스로 족쇄를 찬 것"이라고 질책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21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21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 安, 결이 다른 당에 왔으면 안착 준비가 우선…그런데 당권 과욕을

홍 시장은 "안철수 후보는 어느 당에 가더라도 겉돌았다. 민주당에 있을 때도 겉돌았고, 국민의당 창당해서 바른미래당도 사실상 겉돌았다"라며 "그러면 결이 다른 우리 당에 들어왔으면 안착할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차기 (대권) 경쟁을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당을 장악해 버리면 (차기 대선, 총선이) 공정한 경선이 되겠는가, 아니다. 그런 식으로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 김기현, 安 상승에 답답하겠지만 골로 가더라고 분명한 소신을

김기현 의원이 삼고초려끝에 나경원 전 의원과 나란히 사진을 찍고 "나 전 의원에게 더 많은 자문받겠다"라며 사실상 지지를 얻어낸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왜 김기현 의원이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당대표가 되고 싶은지 좀 그렇다"며 뭔가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 같다며 입맛을 다셨다.

이어 "당대표라는 것은 내일 골로 갈 때 가더라도 자기 소신이 분명해야 된다, 이랬다 저랬다 하면 안 된다"며 "안철수가 치고 올라오니까 답답해서 그랬다는 그 마음은 이해한다"라는 선에서 앞으로는 자기 중심을 지켜달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 세상에 대통령이 여당대표와 연계?…安, 대통령에 얹혀 가려하니 초딩소리를

홍 시장은 최근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대통령실을 서로 업고 가려고 하니 불쾌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나하고 같이 연대한다? 세상에 여당의 대표가 대통령하고 연대하는 관계, 동등한 관계냐, 그런 말을 하니까 화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기만 연대고 그럼 나는 연대 아닌가?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냐? 오세훈이는 연대 아닌가? 그런 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려고 하니까 2017년 대선 때 내가 안초딩이라고 그랬다"며 "당당하게 자기 생각으로 자기 소신으로 당대표 선거를 해야지, 어디 대통령한테 얹혀서 한번 돼보려고 싸우는 그 모습이 딱하다"고 못마땅해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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