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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1순위' 이종현, 눈물의 트레이드…KCC서 부활의 날갯짓 펼칠까

대학 시절 국가대표 뽑히며 두각, 2016년 1순위로 오리온행
이후 부상 시달리는 등 내리막… 최근 KCC로 트레이드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02-04 06:00 송고 | 2023-02-04 09:49 최종수정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고양 캐롯 점퍼스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에서 캐롯 이종현이 슛을 하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고양 캐롯 점퍼스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에서 캐롯 이종현이 슛을 하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때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노릴 만큼 촉망을 받았던 센터 이종현(29)이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또 팀을 옮긴다. 절치부심 각오가 필요한 때다.
이종현은 지난 1일 고양 캐롯과 전주 KCC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2020년 11월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고양 오리온(캐롯 전신)으로 트레이드 된 후 약 2년 4개월 만에 다시 경험하는 트레이드다.

이종현은 한때 엄청난 존재였다. 실업 선수 출신인 이준호씨의 아들로 태어난 이종현은 농구명문 휘문중-경복고-고려대를 거치며 주목 받았다.

대학 시절이던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로 뽑혀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같은 해 농구 월드컵에서는 블록슛 1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도 기량을 증명했다.

기세를 몰아 2015년에는 NBA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했다. 결과적으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엄청난 실력을 갖고 있었던 선수임에는 분명했다.
2016년 10월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눈 당당히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됐다. 당시 현대모비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유재학 감독이 이종현 지명 후 환호하던 장면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다.

프로 입단 후 두 시즌 정도는 위력적인 높이에 정확한 슈팅, 넓은 수비 반경으로 나름 제 몫을 했다.

그러나 2017-18시즌 말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재활 후 부상에서 회복되나 싶었지만 이후 슬개골 파열로 수술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전방 십자인대 손상도 확인돼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오랜 재활 끝에 2020년 2월 복귀에 성공했지만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이종현은 그 해 11월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다.

오리온에서도 부상 악령은 그를 쫓아 다녔다. 2021년 11월에는 어깨인대손상으로 또 다시 코트를 잠시 떠났다.

30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8-2019 SKT 5GX KBL리그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울산 이종현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2018.12.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30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8-2019 SKT 5GX KBL리그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울산 이종현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2018.12.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오리온이 캐롯으로 바뀐 올 시즌 초반에는 건강한 몸으로 비교적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 받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올시즌 캐롯에서 이종현의 기록은 24경기 평균 3.3점 2.3리바운드에 그쳤다.

결국 캐롯은 이종현의 부활을 기다리지 못했고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이종현으로서는 두 번째 트레이드가 자존심이 상할 수 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은 셈이기도 하다.

KCC에는 이승현이 센터로 자리잡고 있지만 현재 팔꿈치 부상을 당한 상태라 이종현이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이승현이 돌아오더라도 부담은 덜하다. 이종현과 이승현은 고려대-국가대표-오리온에서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호흡을 맞췄던 터라 공존도 가능하다. 이종현으로서는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장이 마련된 셈이다.

기본적으로 가진 재능은 충분하다고 평가 받는 이종현이기에 자신감을 되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전의 화려했던 영광과 어두웠던 시련은 모두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출전시간과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자신 외에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돌보는 것 또한 이종현의 역할 중 하나다.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든 이종현이 KCC에서 뒤늦게나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이종현을 향해 남아 있는 약간의 기대감마저 사라질 수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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