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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원태 "지난해 KS 끝내기 피홈런 못 잊어…다시 우승 도전"

대만 스프링캠프 앞두고 훈련, 커브 집중 연습
"목표는 다시 선발투수…4년 만에 10승 자신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02-05 05:00 송고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최원태가 9회초 2사 만루에서 SSG 최주환을 삼진 처리 후 환호하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최원태가 9회초 2사 만루에서 SSG 최주환을 삼진 처리 후 환호하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약 3개월이 지났지만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맞은 끝내기 홈런의 악몽을 잊을 수 없다.

2022시즌 정규시즌 3위에 오른 키움은 '영웅군단의 반란'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SSG 랜더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2승4패로 밀려 첫 우승을 놓쳤다.
승부처는 2승2패로 맞선 가운데 치른 5차전으로, 당시 키움은 9회초까지 4-2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최원태가 9회말 김강민에게 거짓말 같은 역전 스리런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무너졌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은 SSG로 넘어갔고, 키움은 6차전서 3-4로 분패하며 우승 꿈을 접었다.

불펜에서 투혼을 펼치며 힘을 보탰던 최원태로선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순간이었다. 자신 때문에 우승 꿈이 무산된 만큼 자책감도 컸다.

최원태는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지난 가을야구에서는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준비한 대로 술술 잘 풀렸는데 김강민 선배에게 맞은 홈런이 뼈아팠다. 김강민 선배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때리긴 했지만 내가 구종 선택을 잘 못했다"며 한국시리즈 5차전을 복기했다.
그때의 악몽을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강한 동기부여로 삼았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눈앞에 왔고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인데 나 때문에 져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그 아쉬움과 간절함을 계속 느끼며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키움 최원태가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SSG 김강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키움 최원태가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SSG 김강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선수단은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축 투수인 최원태는 현재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설종진 퓨처스 감독 등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오는 7일에는 대만 가오슝으로 떠나 본격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키움은 올 시즌을 대비하면서 선수단을 이원화한다. 대만 캠프의 경우에는 실전 위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컨디션이 늦게 올라오는 선수들을 위한 배려로 3월13일부터 시작할 시범경기에 곧바로 뛸 수 있는 준비를 하라는 조치다.

최원태는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10차례 이상 연습경기가 열릴 예정인데 많은 실전을 통해 내게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몸상태는 매우 좋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통해 깨달았던 투구 밸런스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안우진이 현재 키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으나 원조 토종 에이스는 최원태였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키움 국내 투수 최초로 3시즌 연속 선발 1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춤했고 지난해 후반기에는 선발진에서 밀려 불펜 등판이 더 많았다.

자존심이 구겨진 최원태는 2023시즌 목표를 선발진 합류로 세웠다. 그는 "당연히 선발 투수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4년 만에 선발 10승도 기록하고 싶다.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마무리 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마무리 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 계단 올라서기 위해 몇 가지 준비하는 게 있다. 최원태는 "현재 송신영 코치님의 지도를 받으며 집중적으로 커브를 연마하고 있다. 커브까지 구종을 더하면 타자를 상대하는 게 더 수월해질 것 같다. 또 야수의 부담을 덜어주고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투구 템포를 빨리 끌어올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닌 만큼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팀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마운드에서 보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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