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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천공 의혹'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기자 2명 고발(종합)

"풍문 수준 의혹 책으로 발간 가짜뉴스 반복"…관저 의혹 2차 고발
尹정부 첫 언론사 고발 사례…"반박 입장에도 일방 주장 단정적 보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3-02-03 12:04 송고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새 대통령 관저가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한남동 관저로 이삿짐 대부분이 옮겨진 상태이며 이르면 이번주 중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새 대통령 관저가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한남동 관저로 이삿짐 대부분이 옮겨진 상태이며 이르면 이번주 중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통령실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 두 명을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천공이 왔다고 들은 것을 들은 것을 들었다' 식의 떠도는 풍문 수준의 천공 의혹을 책으로 발간한 전직 국방부 직원과, 객관적인 추가 사실확인도 없이 이를 최초 보도한 두 매체 기자들을 형사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부승찬 전 대변인을 출판물에의한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뉴스토마토 기자A씨와 한국일보 기자 B씨를 각각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가 언론사를 고발한 사례는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6일 김종대 전 민주당 의원이 동일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발당한 사례가 있고, 당시 대통령실이 반박 입장을 냈는데도 두 기자가 부 전 대변인의 주장을 단정적으로 보도해 허위 의혹을 재확산했다고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 전 대변인이 집필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전 역술인 '천공'이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다녀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두 매체는 부 전 대변인의 주장과 책 내용을 보도했다.
부 전 대변인은 책에서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다녀갔다는 보고 내용을 당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에게 들었으며, 추가 확인한 결과 현장에는 김용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 TF팀장(현 대통령경호처장)이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경호처는 전날(2일) 입장문을 내고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하였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전면 부인했다.

대변인실은 "대통령실은 악의적, 반복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고 확산하는 행위에 대해서 일관된 기준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다"며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고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린 지 이미 9개월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이전과 관련한 거짓 의혹제기만 되풀이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주권자인 국민 앞에 '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관여했다'는 중대한 의혹을 제기하려면, 최소한 천공의 동선이 직·간접적으로 확인되거나 관저 출입을 목격한 증인이나 영상 등 객관적 근거라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실 및 관저 이전은 국민과의 약속인 대선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수많은 공무원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실행한 것"이라며 "'역술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천공 개입 의혹을 거듭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고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린 지 이미 9개월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이전과 관련한 거짓 의혹 제기만 되풀이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가짜 뉴스에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대국민 소통 강화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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