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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경기 수원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무사 1루 상황 KIA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브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4.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KIA 타이거즈 2년차 내야수 김도영(20)은 전년 대비 2000만원이 오른 5000만원에 연봉 계약한 소감을 묻자 "만족스럽다"고 말하면서 "첫 시즌은 너무 아쉬웠고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KIA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건너간 김도영은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는 각오부터 남다르다.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데, 지금 내 위치를 생각하면 다부진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프로의 세계에서 보낸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만족할 부분도 있고 나름 괜찮게 보낸 첫 시즌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더 많다"며 "올해는 확실히 주전 자리를 잡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도영의 자평대로 그가 보낸 첫 시즌은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유망주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은 김도영은 프로 선수로서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432, 19안타, 2홈런, 5타점, 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8을 기록했고 '슈퍼루키'라는 별명이 생겼다.
많은 야구팬들은 김도영이 첫 시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KT 위즈)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김도영은 프로의 벽을 절감했다. 6경기 만에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반등 없이 부진은 길어졌고 타율 0.220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주전 경쟁에서도 밀린 그는 그래도 후반기에서 타율 0.283으로 선전하며 시즌 타율 0.237로 마쳤다.
김도영은 "솔직히 시범경기에서 잘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기록이 좋아 보였지만 점점 떨어지는 걸 느껴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난해 초반에 타격폼을 너무 많이 바꾸면서 헤맸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후반기에는 타격폼이 자리를 잡았고 괜찮은 타격감을 보였다. 코치님과 선배들이 '어차피 원래의 타격폼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맞았다"며 "이 타격폼을 확실히 나만의 타격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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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스 내야수 김도영. © News1 이상철 기자 |
2년차가 된 김도영은 이제 루키라는 꼬리표를 뗐다. 중압감을 덜게 된 그는 보다 편한 마음으로 2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김도영은 "(슈퍼루키라는 과분한 별명과 큰 기대감이) 머릿속으로는 부담을 안 느꼈다고 생각했지만 내 몸은 다르게 느꼈던 것 같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자신있다.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은 시즌이 될 것 같다. 프로 세계에 대한 적응도 좀 돼서, 확실히 야구장에 나오는 게 편해졌다"고 웃어보였다.
팀당 144경기라는 장기레이스를 치르기 위해 더 열심히 몸도 만들었다. 김도영은 "체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면서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필라테스 운동까지 병행했다. 내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야구를 하는 데 필요한 운동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백업 내야수인 김도영은 도전자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3루수 자리를 놓고 선배 류지혁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지난해 시즌 초반에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이를 잘 못 잡았다"며 "어떤 포지션이든 주전으로 자리잡는 게 최우선 목표다. 올해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꼭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도영은 KIA 주전 내야수와 함께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며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김종국) 감독님께 믿음을 심어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