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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페이지 '채팅소설' 서비스 종료…몸집 줄이는 플랫폼

MZ세대 '쇼트폼' 콘텐츠 수요 노린 채팅소설, 서비스 종료 수순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2023-01-31 05:00 송고 | 2023-01-31 09:44 최종수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채팅소설' 서비스 이미지(카카오엔터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채팅소설' 서비스 이미지(카카오엔터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쇼트폼' 콘텐츠에 열광하는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채팅소설' 서비스를 종료할 전망이다. 전세계적인 경기 위축 우려에 과도한 사업 확장보다는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IT업계의 현 상황과 맞물린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 지난해 9월 신설한 채팅소설 서비스를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채팅소설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듯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채팅창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기존 다른 장르 웹소설 대비 짧은 분량으로 '쇼트폼(짧은 형식)'에 익숙한 Z세대를 겨냥했다.

카카오엔터는 차세대 킬러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 채팅소설을 지난해 9월부터 '베타(임시)'로 운영해왔고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를 비롯한 기존 인기 웹소설·웹툰 IP를 채팅소설로 재구성하는 등 서비스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 정식 출시보다는 서비스 종료에 무게를 싣고 관련 사업부서 인력 이동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IT 업계는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한 호황기 때 선보인 신사업들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과 운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카카오와 라인플러스(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플랫폼 기업들이 잇따라 서비스 종료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네이버 영화' 사이트 팝업 공지문을 통해 네이버 영화 PC 사이트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공지문에서 "'영화 지식베이스'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써왔다"며 기존 네이버 영화 사이트를 닫고 향후 지식베이스 기반의 영화 검색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카카오는 2021년 6월 시작한 상품·서비스 정기 구독 플랫폼 '구독온(ON)' 서비스를 지난 16일 종료했다. 개별 카카오톡 채널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구독 서비스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였다. 커머스(상거래) 부문을 사내독립법인(CIC)으로 분리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플러스도 플랫폼 '라인'에서 지원하는 '쇼폼' 동영상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라인 붐(VOOM)'의 국내 서비스를 2월 28일 종료한다.

토스는 2021년 9월 카카오톡 메신저·오픈채팅 기능과 비슷한 '토스 채팅'을 토스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출시했지만 2월 10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엔씨)도 지난 11일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 사업을 접고 경쟁사였던 디어유에 매각했다. 자회사 클렙이 생산하는 독점 콘텐츠로 차별점을 뒀지만, 수익성이 악화돼 엔씨는 매각을 단행하고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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