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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끝났나" 4년 만에 국채 던진 외인…'주식'으로 자금 이동

'채권 금리 하락(가격 상승)+환차익'으로 외국인 차익실현에 나서
외국인, 1월 채권시장에서 3조 순매도→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순매수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3-01-26 06:10 송고 | 2023-01-26 08:42 최종수정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외국인이 올해 들어 국채를 순매도하고 있다. 월 기준으로 지난 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은 국채를 총 2조3312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부터 매달 적게는 1조원에서 많을 땐 10조원을 넘게 순매수하던 기조에서 4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는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잦아든 영향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75bp 기준금리 인상), 빅스텝(한 번에 50bp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올해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장기물 채권인 국채 30년물은 지난해 10월 들어 4%를 상회했지만, 현재 3.24%(25일 기준)로 내려왔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 지난해 채권을 매수한 외국인들은 올해 채권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에 나설 유인이 커졌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작년 10월쯤 장기물 국채를 샀다면 올해 금리 하락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을 것"이라면서 "또 작년 말과 비교해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서 1200원대로 하락했으니 환차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머니무브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주식 시장 하락장에서는 연 4%짜리 채권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이었지만, 올해는 밸류에이션(가치) 매력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추가 수익의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1월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는 동안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으로 총 5조444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해 총 6조8066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채권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용한 차익이나, 높은 금리 메리트를 기대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회사채, 금융채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국채를 3273억원 사들였고, 기타 금융채와 회사채를 1조44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형호 대표는 "장기채에 투자한다면 금리가 떨어질 때 투자해야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금리 전망을 추종해 투자해야 한다"면서 "신용채권에 투자한다면 금리는 높지만 절대 부도가 나지 않을 만한 채권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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