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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에 후원금 보냈어요"…지하철 갈등에 SNS서 인증글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1-05 09:31 송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 News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 News1 

새해 들어 서울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에 대해 '무관용 대응'을 내세우면서 갈등이 과열된 가운데, 서울시와 전장연 간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장연 후원' 해시태그를 달고 연대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전장연 후원' 해시태그와 함께 후원금 인증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날은 전장연이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시위를 진행하자, 서울교통공사가 '무정차 통과'를 단행한 날이다.

공사가 트위터를 통해 해당 소식을 알리자, 누리꾼들이 이를 공유(리트윗)하면서 후원 릴레이를 펼치기 시작한 것.

누리꾼들은 "모두가 지하철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함께하겠다", "대중교통이 왜 대중교통이냐. 모든 국민이 탈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너희가 그런다고 우리가 전장연 욕할 줄 아냐. 후원금 보내지", "이동권을 시위해서 얻어야 한다는 것부터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누리꾼들은 공사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불법 시위'라고 칭하며 방송과 안내문자를 내보내는 것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책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김소영 작가는 전장연 후원 이체 내역을 올리면서 "열차 지연 문제는 서울교통공사에 그 책임이 있다. 교통약자와의 대결을 선포하는 반윤리적이고 후안무치한 정치인들의 선동에 항의한다"고 목소리 냈다.

이어 "시민을 분열시키려 하지 마십시오. 절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라며 "장애인, 노동자, 참사 희생자, 여성, 어린이, 이주민 우리 모두 뒷걸음치지 않습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우리가 여기 있다고 외치는 마음으로 함께하자"고 적었다. 이 글은 7만6000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 1400건 이상 공유됐다.

전장연과 연대한 누리꾼들은 5일에도 "전장연 시위 탄압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이 공존하는 나라", "전장연 욕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들의 요구사항이 뭔지도 모를 것" 등 글을 올리며 후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일각에서는 전장연의 시위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과 전장연을 연대하는 시민 간의 말다툼이 번지기도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결국 정부만 쏙 빠져서 약자인 시민끼리 싸우고 있다. 정부가 시민과 전장연의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장연은 4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방송을 통한 만남을 제안했다. 오 시장도 이 만남을 전격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출근길 지하철 갈등이 잠시 유예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면담이 성사되면 △2024년까지 서울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1역사 1동선' 확보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이 2022년까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사과 △장애인의 리프트 추락 사고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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