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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탈레반 아프간 여성 탄압, 반인륜적 범죄 해당"

유엔인권사무소 전문가단 "공개 태형도 중단" 촉구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2-11-26 02:50 송고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빵 기부를 받기 위해 빵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빵 기부를 받기 위해 빵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의 여성 대우는 반인륜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유엔 전문가 그룹이 2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아프가니스탄 특별 보고관 리처드 베넷 등 10명의 전문가단은 성명을 내고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가 받는 대우는 '로마 규정'상 '젠더 박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로마 규정(Rome Statute, 1998)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설립 근거가 되는 국제 조약으로, 아프가니스탄 역시 로마 규정의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엔 전문가단은 "여성들을 집에 가두는 것은 감옥에 가두는 것과 같다"며 가정 폭력과 정신 건강 문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여성운동가 자리파 야코비와 남성 동료 4명이 체포돼 현재까지 구금 중인 상황을 예로 들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미국 및 나토 병력 철수와 맞물린 친(親)서방 정부 붕괴 직후 정권을 잡았다. 1기(1996~2001년) 체제 때와는 달리 여성의 노동, 교육, 보건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날 유엔 전문가단 평가와 관련해 탈레반 측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유엔인권사무소 측은 탈레반 당국을 향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행하고 있는 공개 태형 즉각 중단도 촉구했다.

유엔 측은 각각 배우자가 있음에도 만남을 가진 여성과 남성이 39대씩 거리에서 채찍질을 당하는 등의 수많은 관련 사건이 기록됐다고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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