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中외교부 발표문에 '북한' 내용 빠져…'협력·진정한 다자주의' 언급

'최대 현안' 北 도발 문제에 대한 언급 전혀 없어
진정한 다자주의 강조하며 대(對)중 견제 비판 함축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2022-11-16 00:22 송고 | 2022-11-16 06:59 최종수정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2.11.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2.11.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15일(현지시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외교부가 발표문을 공개했지만, 정작 최대 관심 사안인 북한 얘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주를 이뤘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정상회담을 통해 25분간 대화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후 발표문을 내고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뗄래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이며 지역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고 이해 관계도 광범위하게 겹친다"고 전했다.

또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인 것을 짚으며 "30년 역사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이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과 한국은 협력해 관계를 유지 및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지역과 세계에 더 나은 안정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외교부는 시 주석이 양국간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원활한 글로벌 공급망을 보장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점에 대한 성명을 이어갔다.
외교부는 "시 주석은 한중 쌍방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중국과 한국 경제는 매우 상호보완적이며 양국의 공동 발전과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개발 전략을 결합하고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경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강조했듯 "산업 사슬과 공급망, 경제 협력과 범안보적 변화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말도 포함됐다.

이는 미국이 전자와 반도체 등 핵심 공급망에서 미국산 제품 비중을 높이며 중국을 배제하려는 기조에 한국이 동참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칩4'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칩4'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협업을 확대·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협의체로 한국, 대만, 일본이 참여 대상이다. 때문에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용 반도체 동맹이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발표문에는 또 "중국은 한국과 인문교류 및 협력을 전개하고 G20 및 기타 국가들과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실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전반적인 국면을 수호할 의향이 있다"고 적혔다.

'진정한 다자주의'는 시 주석이 미국의 동맹 중심 외교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쓰는 표현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중국 유엔 합법지위 회복 50주년 기념회의' 연설에서 "모든 형태의 패권주의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모두발언 말미에 이같은 표현을 재차 쓴 것은 한미 동맹을 공고하게 다지는 우리 정부의 대외 정책, 한미일 정상의 '프놈펜 성명', 미국이 주도하는 전반적인 대중 견제 정책에 대한 비판을 함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끝으로 "두 나라의 각급 교류를 유지하고 인문교류를 강화하며 양국 국민의 친선을 도모하고 자유무역체제를 수호 및 협력해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후 5시11분(현지시간·한국시간 6시11분)부터 오후 5시36분(한국시간 6시36분)까지 25분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시 주석의 모두발언과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비공개 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한중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 2019년 12월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양자 회담 이후 2년11개월 만이다.


seol@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