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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브로콜리 인기"…식재료 취향 다양해지자 품종 늘리는 북한

조선중앙TV, '고급 채소' 등 품종 연구 사업 소개
"인민 수요 다양화…맛·모양·색깔도 연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11-15 06:00 송고
평양남새과학연구소 관계자가 채소 품종 연구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평양남새과학연구소 관계자가 채소 품종 연구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주민들의 식탁 먹거리에 관심을 높여온 북한이 브로콜리 등 더 다양한 채소를 공급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최근 "맛 좋고 영양가 높은 새 품종의 남새(채소)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연구 사업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농업생물학연구소와 평양남새과학연구소 등의 사업을 소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전국 도처에 많은 온실들이 건설되고 남새 품종에 대한 인민의 수요가 다양해짐에 따라 남새 품종 수를 늘리기 위한 연구 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채소의 맛과 모양, 색깔, 영양까지도 고려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남새과학연구소는 기존 토마토보다 열매 크기가 작고 색깔이 자주색인 토마토 품종과 열매 색이 검은색, 노란색, 붉은색인 채소를 개발해 국가품종으로 등록하고 전국 온실에도 도입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영양가가 높으면서도 맛이 좋고 모양과 색깔, 가공 방법이 서로 다른 남새 품종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양남새과학연구소가 개발한 검은색의 채소.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평양남새과학연구소가 개발한 검은색의 채소.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아직은 북한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브로콜리 공급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 효능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 브로콜리는 북한에서 '푸른꽃양배추'로 불리는데, 조선중앙TV는 이를 '종합비타민 남새'라며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존의 상추도 영양을 높이기 위한 품종 개량이 진행 중이다. 상추의 종류 중 하나인 '긴잎 부루(상추)'는 일반 상추에 비해 칼슘 함량을 두 배로 높여 노화 방지에 좋다고 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를 '고급 남새'와 '기능성 남새'라고 일컬으며 "인민들의 식생활을 다양화하고 윤택하게 하는 데 이바지하는 품종을 육종하고 널리 포치기 위한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 "유익한 남새 생산을 집약화하고 원가를 낮추기 위한 방향으로 연구 사업을 심화시키고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북한이 채소의 모양과 영양까지 고려해 품종을 늘리는 것은 인민 생활 수준 향상 정책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특히 북한은 올해 들어 인민들의 먹는 문제에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일례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연말 식생활 문화를 '흰쌀밥과 밀가루 음식' 위주로 바꾸자면서 이에 따라 농업 부문에서도 밀 농사를 늘리라고 지시했다. 올해 최대 건설 과업으로 함경남도에 연포온실농장을 짓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먹는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건강하게 먹는 것까지도 챙기겠다는 의미다.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지만 일부에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며 먹거리 수요 또한 다양해진 현실을 반영한 변화로 풀이된다.

평양남새과학연구소가 품종 연구 중인 긴입부루(상추)(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평양남새과학연구소가 품종 연구 중인 긴입부루(상추)(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평양남새과학연구소가 품종 연구 중인 브로콜리.(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평양남새과학연구소가 품종 연구 중인 브로콜리.(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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