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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3%p 뛴 저축은행 정기예금…"연 7% 상품 출시 임박"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연 5.46%…연초보다 3%p 넘게 올라
시중은행 금리에 역전 당해…당국 '경쟁 자제' 요청에도 '우상향'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2022-11-11 06:01 송고 | 2022-11-11 08:58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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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덩달아 급등하는 모습이다. 연초만 해도 연 2% 중반에 머물렀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5% 중반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예대율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연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7%에 근접하는 곳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은행의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수신 의존도가 커진 만큼,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저축은행 업계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금리는 연 5.46%로 나타났다. 올 1월 초만 해도 업계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37%였는데, 1년도 안 돼 3%포인트(p) 넘게 오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엔 0.48%p 오르는 데 그쳤었다.

이미 주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6%에 육박해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6%인 곳은 대신·키움·IBK·OSB 등 4개사이다. 다올·대한·디비·바로·스마트·NH·조흥·키움예스·한국투자·DH·OK의 정기예금 금리도 5.90%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오른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이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2%p 인상하면서 은행권 수신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저축은행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은 은행과 다르게 정기예금 등 수신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수신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만 안정적으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연 3.83%로, 저축은행(3.77%)을 앞질렀다. 8월만 해도 저축은행이 은행 대비 0.22%p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9월 들어 역전됐다. 저축은행으로선 수신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금리 경쟁이 뜨거워지자 금융당국은 최근 '수신 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는데다, 자칫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 비율을 6개월간 100%에서 110%로 완화하는 '규제 유연화' 카드도 꺼냈다.

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 우상향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맞춰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준금리와 별개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압력도 강해지고 있다.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에 따른 채권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채권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은행권의 수신 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조만간 연 7%에 근접한 정기예금 상품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어 예전에 저축은행 정기 예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점차 이탈하는 상황"이라며 "저축은행 입장에선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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