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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관상용 분재 '인기' 눈길…코로나19에 집안에서 '힐링'

조선중앙TV "문화생활 날로 다양해지는 가운데 관상용 분재 관심 높아져"
생활 수준 높아지면서 취미도 '고상'…"예술적 가치 중요"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10-26 06:00 송고
조선중앙TV가 24일 
조선중앙TV가 24일 "최근 분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News1

북한 매체가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분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끈다.

북한 주민들의 전반적인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상한'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조선중앙TV는 24일 자 보도에서 "최근 사람들의 문화생활이 날로 다양해진 가운데 분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원림관리국 분재연구소와 대성산유원지관리소의 분재 사업을 소개했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은 소나무, 향나무, 전나무 등 사철 푸른 나무와 단풍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 잎이 지는 나무 위주로 분재를 한다. 크기에 따라 30㎝ 이하 소형, 30~80㎝ 중형, 80㎝ 이상 대형으로도 구분한다.

분재연구소 관계자는 "기본은 잎 관상, 꽃 관상, 과일나무 분재"라며 "분재로 만들기에 적합한 나무가 무엇인지 품종 수를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중앙TV가 24일 
조선중앙TV가 24일 "최근 분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News1 

분재한 나무와 화초는 주로 가정과 사무실, 공공건물에서 실내 장식용이나 원림 녹화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분재가 관상용으로도 좋고 사람들의 문화 정서적 생활에도 좋다"라고 자랑했다.

이들은 특히 분재가 '사물이나 풍경을 형상한 예술 작품'이라며 '예술적 가치'를 강조했다. 단순히 오래 자랐다고 가치있는 게 아니라 관상적인 효과가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늘어진 소나무에서는 아찔한 벼랑에서 오랜 세월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강인한 모습이 보여야 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자라는 소나무에서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바다에서 자라는 풍경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북한이 최근 집중적으로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먹고사는 문제'와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재가 북한에서 인기를 끄는 현상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북한 주민들의 전반적인 생활 수준이 향상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지역별 생활 수준 격차가 큰 북한에서 식량난도 계속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문화 활동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주민들의 식생활을 기존 옥수수에서 쌀과 밀가루 위주로 바꾸는 정책을 시행하고, 최근 지역에 새로운 승마 주로를 건설하는 등 과거에는 활성화되지 않았던 취미생활을 권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들도 3년 가까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분재와 같은 즐길 거리를 찾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선중앙TV가 24일
조선중앙TV가 24일 "최근 분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News1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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