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부산 해운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옛 그랜드호텔 부지에 숙박시설 등 고층 복합건물 건립이 다시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옛 그랜드호텔 부지를 매입한 MDM플러스가 지난 17일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지하 8층, 지하 44층 오피스텔 3개동과 지하 8층, 지상 43층 호텔·생활형숙박시설 1개동 등 총 4개동 규모로 오피스텔 468실, 호텔 195실, 생숙 125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업자는 지난해 5월에도 지하 6층, 지상 49층 건물 2개동을 지어 호텔과 생활형숙박시설, 오피스텔로 활용하겠다는 건축심의를 신청했다가 난개발 논란 등으로 자진 취하했다.
이번 계획안을 보면 이전보다 호텔 비율이 조금 늘고 생활형숙박시설 비율은 줄었으나, 건축물 높이가 151.6m로 토지이용계획상 건물 높이 제한인 90m를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자가 공공기여 등을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받아 법적 허용 최대치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는 중심경관지구로 지정돼 부산시 경관위원회와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엘시티처럼 호텔 기능보다는 주거시설로 전락해 일부가 공공재인 해운대 바다 조망을 독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인센티브 적용이 제대로 됐는지, 완화된 높이가 바로 측정됐는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들과 의견 협의를 거치고 교통영향평가, 전문가 의견서를 받아 최종적으로 시에 제출하면 시 건축위에서 심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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