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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위' SSG랜더스…야구 팬덤도 '신세계 유니버스'

랜더스 활약에 100만 관중 기록…"미래 잠재고객"
'경기·공연' 한 곳에…청라 돔구장 미래 유통 모델 되나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2022-10-10 05:10 송고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정규시즌 우승 행사에서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과 주장 한유섬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2022.10.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정규시즌 우승 행사에서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과 주장 한유섬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2022.10.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마트24 '야구방망이 김밥·야구장 도시락', 신세계L&B 'SSG랜더스라거', '어메이징 랜더스 한정판 샴페인', 노브랜드 '베이스볼 버거팩'.
신세계 그룹 계열사가 'SSG랜더스' 우승 축하에 발 벗고 나섰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야구단을 인수하며 강조했던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다.

SSG랜더스는 지난 4일 KBO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했다.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진출로 야구와 본업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향후 청라돔(스타필드 청라) 건설이 정 부회장이 추구하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주요 축이 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야구단 선전에 100만 관중…마케팅 효과도↑"

10일 신세계에 따르면 SSG랜더스의 올해 총관중 수는 약 98만명. KBO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인천 연고 야구팀의 관중 수 1위 기록은 SSG랜더스 전신인 SK와이번스 시절을 통틀어도 최초다.
정 부회장이 야구단 운영 전략으로 내세우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가 결실을 맺었다.

통 큰 투자로 '1위'로 올라선 SSG랜더스의 활약이 자연스럽게 집객 효과로 이어졌다. 회사는 이들을 "신세계 유니버스와 함께할 잠재적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야구 팬덤층과 온라인 쇼핑 소비층이 20~30대로 겹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온·오프라인 통합'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잠재 고객층과의 접점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야구 팬덤을 신세계 팬덤으로 끌어오고자 야구장에서 자연스럽게 계열사 브랜드를 노출했다.

인천에 위치한 홈구장 SSG랜더스필드에는 스타벅스, 노브랜드버거, 이마트24 등 계열사의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신세계 계열사 브랜드를 알리는 광고판과 △몰리스 그린존 △노브랜드·피코크 테이블석 등 브랜드 이름이 담긴 좌석도 마케팅 요소다.

온라인 플랫폼 'SSG'를 구단명에 사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 관계자는 "야구장을 찾아오는 팬들에게 브랜드 각인 효과가 크다"라며 "앞으로 야구단을 활용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돔구장 갖춘 청라…新미래 유통 모델 될까

업계는 2027년 오픈을 목표로 하는 '스타필드 청라' 및 '돔구장' 건설이 정 부회장이 추구하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완성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2만석 규모의 돔구장은 야구 경기뿐 아니라 케이팝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멀티스타디움으로 조성된다. 투자비만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프로야구 144경기 중 홈구장에서 72경기만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야구가 열리지 않은 날에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사용한다. 공연과 경기가 함께 열리는 일본의 '도쿄돔'과 유사하다.

청라돔에서 K팝 공연 등 문화·예술 공연이 열리면 자연스럽게 집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신세계의 모든 브랜드가 한군데로 집결하게 되면 인천이라는 특정 상권 안에서 효과가 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계획을 실현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토트넘 경기를 독점 유치해 쿠팡플레이(OTT 서비스) 회원 수를 늘리는 것은 신세계가 추구하는 유니버스와 비슷한 사례"라며 "문제는 증시 침체 장기화 국면에서 조 단위의 투자와 외부 조달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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