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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상청 국감엔 날씨 맞을까…尹정부 첫 기상청 국감 쟁점은

예보 정확성·예산 적절성 지적…관측차량 20%대 운영률 도마에
가뭄·장마 뒤 이례적 폭우 등 위험기상 준비상황 지적도 나올듯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2-10-07 06:00 송고
유희동 기상청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2022.10.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유희동 기상청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2022.10.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기상청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실시된다.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기상청을 두고 예보 정확성과 예산 적절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봄·여름철 가뭄 예보와 제11호 태풍 힌남노, 제14호 태풍 난마돌 등 기후 변화와 관련한 위험 기상 대응 태세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감 하루 전 비 소식이 없다고 예보했지만 당일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예보가 틀리자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어 이날 날씨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정감사엔 기상청을 비롯해 국립기상과학원, 수치모델링센터, 국가기상위성센터,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등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출석할 예정이다.

쟁점은 예보 정확도다. 하루 강수량이 400㎜에 육박하는 기상 이변이 일어나는가 하면 기후 변화 영향 등으로 '초강력' 등급까지 올라갔던 태풍이 가을철에 북상하면서 기상 예측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환노위 전체회의에선 유희동 기상청장에게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당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경북 상주·문경)은 "기상청은 '오보청', '구라청' 이야기를 지겹게 들었을 것"이라며 "예보의 오보는 옥외 근무하는 건설 노동자, 농민, 어민의 재산뿐만 아니라 생명에도 큰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정신 바짝 차려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유 청장은 폭염과 폭우, 폭설 등 위험 기상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그간 적극 예보에 대한 경과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기상 관련 질타도 나올 전망이다. 앞서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은 국토교통부를 통해 국내 7대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티웨이)에서 제출받은 결항·회항 자료를 통해 "기상청이 부정확한 예보를 내서 항공사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7대 항공사는 2018년부터 4년 동안 부정확한 기상 정보로 인해 총 2209번 결항하거나 회항했다. 

기상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항공사가 기상 예보가 틀려 결항·회항한 것이라고 판단한 기준이 무엇인지 근거를 요청하겠다고 반박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7일 오후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7일 오후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예산 활용 적절성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구로을)은 기상재해 조기감시와 재난 대응을 위해 6억8000만원 가량을 들여 도입한 기상관측 차량이 20%대 운영률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차량은 홍보 행사와 드라마 촬영지원,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등에 동원됐다.

기상청은 내년까지 총 15억3000만원을 투입해 기상관측차량을 총 9대 구비할 계획이다. 윤 의원은 이 예산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을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관련 질의가 이날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날씨 예보가 맞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기상청 국감 하루 전 발표됐던 예보가 실제와 달랐기 때문이다.

국감이 실시됐던 지난해 10월8일 서울에선 적은 양의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전날(7일) 오전 예보에선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비 오는 곳이 있겠고 낮 한때 경남권 동해안에도 비 오는 곳이 있겠다"면서 서울의 강수 가능성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대출 당시 환노위 위원장(국민의힘)은 지난해 국감 당시 "기상청 국감날 일기 예보가 틀리면 모양새가 그렇지 않나"라고 질책했다. 박광석 당시 기상청장은 "전날(7일) 오후 예보에는 비 예보가 나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 기상청은 지난해 10월7일 오후 4시20분 예보에서 "서울·인천·경기 북부에 새벽부터 아침 사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를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어제 오전만 해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오후에야 비 온다는 예보가 나왔다"며 "하루 전에 예보를 못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기상청은 6일 오전 4시 예보를 통해 7일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엔 30~80㎜, 강원 영동 중·북부엔 누적 최대 120㎜ 이상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그 밖의 중부 지방과 경북 내륙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기온은 아침 최저기온은 9~16도, 낮 최고기온은 15~23도로 평년(아침 최저 8~16도, 낮 최고 21~24도)과 비슷하겠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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