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시크릿이엔티 |
한지은은 극 중에서 처음 주식에 뛰어든 후 마이너스 50%라는 큰 손해를 본 유미서로 분했다. 그 후 각자 사정을 가진 5명의 개미 투자자와 스터디를 통해 주식을 공부하며 건강한 투자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 '개미투자자'로 분한 한지은은 극 중에서 상투를 틀고 적군의 공격에 대항하는 동학농민운동가가 되는가하면 실감나는 백화점 명품관 직원 연기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1회에서 유미서가 연상, 연하 여자친구 그리고 어머니의 반응을 재연하는 쇼츠 영상은 큰 인기를 모으며 유튜브에서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5일 뉴스1은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한지은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
▶늘 작품 찍을 때마다 애정이 있지만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1화에서 나왔던 백화점 신이 많이 언급됐다. 저도 덕분에 그 장면을 (SNS나 쇼츠 영상을 통해) 몇십번을 본 것 같다. '저거 한번에 다 찍은 거냐'라고 한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또 어머니 흉내를 냈는데 그 신을 보고 북한 분이냐고 하는 댓글을 봤다. 재밌게 봐주신 게 신기했다.
-말했던 것처럼 1화 백화점에서 고객에게 명품을 팔기 위해 직접 연하 여자친구, 연상 여자친구, 어머니 모습을 재연하는 직원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찍을 때 어땠나.
▶이 짤이 이렇게 인기있을 줄 몰랐다. 생각보다 편하게 찍었다. 굉장히 뻔뻔하고 얼굴이 두꺼워야 하느 장면이었다. 스스로 더 웃기려고 하거나 힘을 더 주면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뻔뻔하게 일상같은 느낌으로 지나가듯이 후루룩 했다. 이렇게까지 재밌게 봐주실 줄 몰랐다.
-실제로 주식을 했나.
▶한번 실제로 했는데 많이 아프다. 처분하지는 않았고 그대로 둔 상태로 손을 아예 안대고 있다. 가장 많이 아팠을 때보다는 조금 회복했다. 원점이 될 거라는 기대는 안 한다.
-어떻게 주식에 입문하게 된 것인지.
▶처음에 주식에 입문한 건 유미서랑 똑같다. 고급정보를 듣고 시작했다. 저도 똑같이 500만원을 태우라는 말을 듣고 시작했다. 저는(주식에서)과감한 사람이 아니었고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이왕 하는 거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올바르게 해야 한다. 관심 종목부터 접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실제 수익률이 어떻게 되나.
▶조금 회복해서 반타작났다. (종목 추천해준 사람과는)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았다. 너무 가까운 지인이었다. 누구를 통해서 샀다고 해도 제 책임이다. 결국 사네 안 사네 저의 선택이었다. 인생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괜찮아 지겠지.
-돈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투자를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은 잘 간직하고 있다. 조금 더 현명한 (돈 관리) 방법을 찾아보자 한다. 요즘 비트코인도 너무 많이한다. 그것도 저와는 안 맞는 것 같다.
-드라마 통해서 첫 번째 주연을 맡았다. 소감은.
▶책임감이 크게 다가왔다.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폭넓은 책임감이 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대본을 많이 봤다. 했던 것을 다시 보면서 모니터링했다.
-첫 번째 주연작인데 망가지는 연기들이 많았다.
▶저는 재밌게 찍었다. 전반적으로 너무 재밌었다. 중간에 조금 현타가 오고 멘붕이 왔다. 판타지 요소가 많다보니 내가 지금 맞는 느낌으로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저는 더 망가지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할거면 확실하게 해야한다. 그래야 보는 분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된다.
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
▶진짜 빨리 친해졌다. 저도 그렇고 종현이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빨리 친해져서 둘이 만나면 장난치느라 바빴다. 그러다보니 대본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종현이가 워낙 착하고 순하고 배려를 많이 해주는 친구였다. 애교도 많다. 저는 낯을 가려서 차가운 사람일 줄 알았는데 '장꾸미'(장난꾸러기 미)가 되게 깊다. 너무 편했다.
-주식창을 보고 기절한 홍종현에게 수차례 뺨을 때리는 장면이 너무 생생했다. 정말 아파보였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찍었나.
▶찍고 나서 종현이에게 사죄했다. 요령으로 때리는 척을 할 수 있는데 요령이 없었다. 그 다음 장면에서 종현이 얼굴에 저에게 맞은 손자국이 나있어야 했다. 어설프게 때리는 느낌이면 너무 거짓말 같을 것 같았다. 처음 시도를 했는데 아니다 싶어서 리얼하게 진짜로 때렸다. '우리 한번에 끝내자' 하고 막 때렸다. 종현이가 너무 아팠는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서 NG가 났다. 진짜 리얼하게 때렸다. 그러고 나서 후에 사죄했다. 종현이가 응원해주고 허락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 종현이에게 감사하다.(웃음)
-'개미가 타고 있어요' 결론은 마음에 드는지.
▶저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대본을 봤을 때 주식 이외에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였다. 주식에 대해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분들도 있다. 위험하다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주식이라는 게 위험할 수 있지만 그건 미서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했을 때 위험한거다. 공부해서 올바른 방법으로 한다고 하면 건강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본인에게 무슨 의미인가.
▶한 작품 안에서 한지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기는 했지만 좀 더 심도있게 하고 싶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 같은 경우도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도 있지만 일상 드라마다. 아예 전형적인 로코물을 하고 싶다. 장르물도 좀 더 깊은 루아르 적인 장르를 하고 싶다.
-진한 로맨스를 함께 하고 싶은 배우는.
▶구교환 배우님, 너무 멋있으시다. 로코로 될 수는 모르겠지만 배우로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D.P.(디피)를 보고 빠졌다. 박해일 선배님은 정말 좋아한다. 박해일 선배님의 눈빛이 너무 좋다. 박해일 선배님에 대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눈을 가졌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너무 공감됐다. 눈빛이 선함과 섹시함과 악함이 다 있는 느낌이다. '한산' 보고 또 반했다. 공효진 선배님 역시 너무 좋아한다. 실제로 만나서 더 반했다. 예전에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가까이에서 많이 못 뵙고 팬심에서 멀리 바라봤다. 이번에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하면서 저를 먼저 기억해주셨다. 작품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찐팬'이 됐다. 왜 사람들이 '공블리'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작품 전체를, 다른 캐릭터까지도 세심하게 생각해보신 게 느껴졌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나도 저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진제공=시크릿이엔티 |
▶박해일 선배님이 나오시는 영화 '경주' '헤어질 결심'을 재밌게 봤다. 기회가 된다면 박해일 선배님과는 로코 느낌보다는 찐한 메이저스러운 감성의 로맨스 작품을 하면 영광이지 않을까.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진정성 있는 배우가 멋진 배우, 좋은 배우다. 내 작품에 진심을 다해서 하고 최소한의 후회만 남을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한 연기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