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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vs 무지출…高물가 시대 '소비 양극화' 심화

명품 핸드백 사고 저가 도시락·치킨 먹고
소비자 물가 치솟자 'K자형 소비' 뚜렷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2-09-15 05:10 송고 | 2022-09-15 08:33 최종수정
서울 시내 한 백화점과 한산한 슈퍼마켓의 모습. 2021.8.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아예 비싸거나 저렴하거나…"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에선 자신의 관심사에 투자하는 '플렉스' 문화에 빠져 명품 등 고가품을 거침없이 구매하기도 하지만 한편에선 고물가 탓에 '무지출 챌린지'에 참여하며 지갑을 닫고 있다.

15일 KPR 인사이트 트리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무지출·무소비' 언급량은 지난해(1만1364건) 대비 30% 증가한 1만4819건을 기록했다. 반면 플렉스·욜로 언급량은 11% 감소했다. 

◇"비싸도 명품"…고가품에 지갑 여는 MZ

물론 고물가 시대에도 명품 열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달 일부 제품 가격을 5% 올렸지만 매장엔 대기 고객이 잇따른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분류되는 에르메스·롤렉스 매장에선 원하는 제품이 없어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명품만이 아니다. 주류 역시 고가의 위스키나 와인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음주 트렌드가 '혼술·홈술'로 재편되면서 위스키나 와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금액은 1억2365만달러(1621억원)다. 전년 대비 61.9% 증가한 액수다. 와인 수입금액도 전년 대비 약 6.2% 오른 2억9749만달러(3901억원)로 집계됐다.

고가품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행복에 투자하는 '욜로족'이다. A씨는 "내집 마련을 포기하니 자연스럽게 관심사에 투자하는 '욜로족'이 됐다"며 "비혼주의자이다 보니 '내 몸 하나만 건사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패션이나 향수·주류까지 다양한 분야에 나를 위해 투자하고 소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러 고가품만 골라 구매하는 이들도 있다. B씨는 "최근 중고거래 장터가 커지다 보니 원하는 핸드백이나 옷을 구매한 후 일정기간 사용한 뒤 되팔고 있다"며 "오히려 고가품은 감가가 적고 웃돈을 얹어 파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장인들이 간편도시락을 고르고 있는 모습. 2022.7.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런치플레이션·짠테크…'무지출 챌린지' 유행

지속적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무지출 챌린지'나 '짠테크'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때보다 높다. 고물가·고금리 탓에 가계 유지가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 대출을 받은 C씨는 "대출을 받을 당시 2%대였던 금리가 4%대까지 올랐다"며 "이자가 자꾸 올라 부담스러워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며 토로했다.

점심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런치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생겨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식비 부담이 높아 편의점 도시락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의 반값 치킨 '당당치킨'이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B씨는 "내 코가 석자다 보니 저렴한 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마트에서 계속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 상품을 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예 명품이거나 최저가 생필품 또는 저렴한 식품 위주로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며 "소비자 물가 고공행진으로 중간 가격대의 소비는 사라지고 초고가 또는 초저가의 상품이 팔리는 'K자 양극화' 사태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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