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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군대]정찰·공격 핵심전력 드론… 우리 군은 어떻게 활용하나

아파치·그레이이글, KF-21·가오리 등 '유무인복합' 개발
"'게임 체인저'는 없다… 체계적 운용체계 마련이 중요"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2-09-11 13:25 송고
편집자주 '요즘 군대'는 우리 군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뉴스1의 연재형 코너입니다. 국방·안보 분야 다양한 주제를 밀도 있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육군 정찰 드론. (육군 제공) 2022.5.15/뉴스1

초소형 정찰 드론(무인기)이 적진에 잠입해 주요 시설과 벙력을 확인한다. 적의 위치를 파악한 뒤 공격 드론이 나타나 적을 제압한다. 이 과정은 모두 통신 드론을 통해 지휘소로 실시간 전달된다.

드론을 활용하는 군사작전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6개월 넘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터키에서 수입한 공격용 드론으로 공중을 장악하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대만 주변에 드론을 계속 날리며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

군사작전에서 드론을 활용하면 아군의 인명 손실 부담 없이 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병역자원 '절벽' 위기에 처해 있는데다, 전투기 조종사 개인의 가치가 엄청난 점을 감안하면 드론 활용은 앞으로도 쓰임새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기간 중엔 주한미군이 유·무인 복합 체계(MUM-T)의 예시를 보여줬다. '킬러 드론'이라고 불리는 무인 정찰·공격기 '그레이 이글-ER'과 AH-64E '아파치' 공격헬기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그레이 이글-ER'과 '아파치'의 합동작전은 미군이 유·무인 복합 개념을 실전에 처음 적용한 사례다. '아파치' 조종사가 '그레이 이글-ER'을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다. '아파치' 자체로도 적에게 위협이 되지만, 무인기의 정찰·공격 능력을 더하면 전력은 더욱 강해진다. '아파치'가 무인기를 원격 통제할 수 있는 거리는 최장 1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육군도 현재 보유 중인 '아파치'를 개량한 후 무인기와 함께 작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군의 경우 국산 전투기 KF-21과 국산 무인 스텔스 전투기 일명 '가오리-X'를 복합 운용한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 군은 아직 드론을 활용한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펼친 적은 없다. 그리나 군은 드론을 미래 전장 핵심전력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7월 대통령실에 보고한 '국방혁신 4.0을 통한 첨단과학기술군 육성' 방안에도 드론은 중요 요소로 등장한다.

우리 군은 국방 인공지능(AI) 발전과 연계해 유·무인 복합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각 군별로 시범부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시범부대 운용안.(국방부 제공)

육군은 제25사단 70여단을 시범부대로 하는 '아미타이거' 여단에서 통제차량과 무인 전투차량, 공격헬기와 드론을 통합운용하는 전술을 개발 중이다. 공군은 제20전투비행단을 시범부대로 전투기와 저피탐 무인편대기를 통합운용하는 유·무인 편대기의 운용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해군에선 제5전단을 시범부대로 소해함과 자율기뢰탐색체계를 통합운용하는 유·무인 복합 기뢰제거작전 수행능력을 살펴보기로 했다. 아울러 해병대는 제1사단을 시범부대로 상륙돌격장갑차와 장애물개척로봇을 통합운용해 상륙작전 능력을 검증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7일 대전에서 열린 '국방로봇학회 학술대회' 땐 민간과 학계는 물론 현역 군인들이 직접 차세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활용 방안을 연구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학술대회 외에도 드론은 군이 참여하는 행사의 단골 소재가 된지 오래됐다.

일각에서선 드론이나 무인 전력을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군사작전 개념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계 최강' 미국도 당장은 무인 전력이 아닌 유·무인 복합체계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은 '조종사들이 언젠가 사라질 날이 올 것'이라는 상관의 말에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사는 올해 7월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참가한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의 함장에게서도 똑같이 들을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아무리 우수한 무인 전력이 나오더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며 "각국, 각군별로 처해 있는 환경과 작전목표, 전력이 다른 만큼 체계적인 무인 전력 운용 체계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효과적인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마련을 위해 드론 정비사 국가자격검정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드론엔 기술 집약적 센서가 탑재되는 만큼 이를 정비하는 데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현재 정비사 국가자격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우리 군은 또한 적 드론의 비행을 포착하고 무력화하는 '안티 드론'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드론을 이용한 테러공격 및 불법행위 방어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재밍, 전자기 펄스(EMP), 레이저, 대공포, 미사일 등 수단별 안티드론 작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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