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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판 '나르코스' 기대했다면…'수리남' 뜨겁고도 서늘한 누아르 [OTT 화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9일 전편 공개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2-09-03 06:00 송고
넷플릭스 '수리남' 포스터
넷플릭스 '수리남' 포스터
위트가 넘치면서 끝없는 긴장감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탄생했다. 윤종빈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내놓은 새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오는 9일 전편 공개를 앞두고 온라인 스크리닝을 통해 취재진에게 선공개됐다. 총 6회, 총합 370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수리남'은 그야말로 앉은 자리에서 모든 회차를 시청하게 만드는 비주얼과 전개를 선보인다. 여기에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등 배우들의 열연까지 뒤섞이면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 준비를 마쳤다.
'수리남'은 삶을 버텨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강인구(하정우 분)가 어떻게 수리남이라는 국가에 가게 되는가부터 한인 목사라는 외피를 가진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 분)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출발한다. 이 전개에서 '수리남'은 빠르고 유쾌한 전개를 이어간다. 마치 롤러코스터가 출발하기 전 고점에 올라가는 감정처럼 흥미진진함의 연속이다. 캐릭터의 설정을 그저 나열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볼거리도 화려하다.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이후 강인구(하정우 분)가 전요환(황정민 분)과 엮이기 시작하고,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 분)를 만나면서부터 '수리남'은 본격적으로 빠르게 레일 위를 달린다. 국정원은 전요환을 잡기 위해 강인구를 작전에 끌어들이고, 강인구는 자신의 삶을 망친 전요환에게 복수하기 위해 작전에 참여한다. 여기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힌 첸진(장첸 분), 변기태(조우진 분), 데이빗 박(유연석 분)까지 등장한다. 각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각 캐릭터들은 쉽게 자신의 실체와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이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와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몰고 올지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을만 하다. 윤종빈 감독이 전작인 영화 '공작'에서 앞세웠던 '구강 액션'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유효하다. 모든 인물들이 가진 욕망은 뜨겁지만, 이들이 하는 말들과 행동들은 서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이 난다. 하정우는 가장의 무거움과 전요환에 대한 적개심 사이를 오가는 강인구의 심리를 적확하게 그려낸다. 또한 황정민은 최악의 빌런 전요환의 얼굴을 소름끼치게 만들어냈다. 여기에 능구렁이 같은 매력의 데이빗 박을 그려내는 유연석, 국익에 따라 움직이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놓지 못하는 최창호 역의 박해수, 날카로운면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첸진 역의 장첸과 변기태 역의 조우진의 호연이 어우러지면서 시리즈는 더욱 풍성해진다.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수리남'이 가지는 또 다른 큰 힘은 이 이야기가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체포된 마약밀수범 조봉행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수리남'은 여기에 사이비 종교 단체라는 설정을 첨가해 이야기의 반경을 넓혔다. 시리즈를 보고 나서 실화와 비교를 해보는 점도 흥미를 안겨줄 만한 포인트다.
'수리남'은 큰 흥행을 이끌면서 넷플릭스의 대표작으로 남은 '나르코스' 시리즈의 연장점에 놓인 작품이기도 하다. 극 중 전요환이 거래를 하는 조직이 '나르코스'에도 등장했던 칼리 카르텔이기 때문. 이러한 점은 국내 '나르코스' 팬들 외에도 '수리남'이 충분히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윤종빈 감독은 넷플릭스 측을 통해 '수리남'과 관련해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라며 "각 캐릭터들이 두 가지 정도의 양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라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대본을 쓰면서 일종의 마피아 게임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이 중 마피아가 몇 명 있는데, 누구인지 찾아가는 관점에서 봐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짚기도.

지난해 9월17일 공개돼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어냈던 '오징어 게임'. 그 시점에서 1년이 지나 공개되는 넷플릭스의 회심작 '수리남'은 다시 한 번 K-드라마의 글로벌적인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완성도 면에서나 스케일적인 측면에서도 '오징어 게임'과 비교해 빠질 곳이 없다. '오징어 게임',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다소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넷플릭스. 과연 '수리남'을 통해 넷플릭스와 K-드라마 모두 윈윈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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