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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있는 '내재율'…단색화의 '거장' 김태호 개인전 '질서의 흔적'

표갤러리 9월15일~10월14일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2-08-30 17:50 송고
김태호 '인터널 리듬 2022-57'(표갤러리 제공). © 뉴스1
김태호 '인터널 리듬 2022-57'(표갤러리 제공). © 뉴스1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자 추상회화의 전설인 김태호 작가의 개인전 '질서의 흔적'이 표갤러리에서 내달 15일~10월14일 개최된다.

작가는 한국 단색화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의 단색화는 반복적 행위와 동양 사상의 정신성에 초점을 둔다. 작가의 작업 과정은 인내와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여기에 치밀성이 더해 '내재율'을 탄생시킨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더 면밀하고 생동감 있는 내재율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선정된 '인터널 리듬 2022-57'은 가장 최근 제작된 내재율 작품이다. 이전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내재율 시리즈 중 작품 과정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보여준다.  

그는 수없이 쌓아 올린 붓질로 스무 겹 이상 덧칠해진 안료가 어느 정도 굳으면 칼로 긁어내는 작업을 한다. 이때 표면의 단일 색면 밑으로 중첩된 다색의 색층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깎아내는 역설적 행위를 통해 숨겨져 있던 '질서의 흔적'은 이렇게 모습이 드러난다.

작가는 캔버스 평면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회화의 존재적 근원에 도전한다. 수직, 수평의 그리드 구조로 칠해진 두꺼운 색층을 깎아 물감층의 일렁이는 리듬을 생성하고, 빼곡하게 채워진 사각의 작은방들을 통해 웅장함을 연출한다.

그는 20년이란 긴 시간, 수행과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작품 안에서 질서를 확립했다. 우연성에 온전히 기대지 않고 그 질서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은 리듬과 규칙이 공존하는 우주적 공간이 된다.

작가는 기존 전시와 다르게 디지털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디지털로 구현되어 그 속에서 펼쳐지는 소우주를 다양하고 입체적인 세계로 시각화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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