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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얼어붙은 코인 투자…은행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 수입 '반토막'

가상자산 시장 활황 대비 수수료 수입 절반 ↓
코인원, NH농협→카카오뱅크…업계 지각변동 예고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2022-08-31 05:10 송고
2019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 가상자산 거래소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 규모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금융감독원 제공)
2019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 가상자산 거래소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 규모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금융감독원 제공)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량 감소로 거래소가 은행에 지급한 실명계좌 발급 수수료가 시장 전성기 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업비트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있는 케이뱅크 또한 반기별 40억 원씩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3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2 2분기 연도별 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입'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은행(케이뱅크·농협은행·신한은행·전북은행)들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거둬들인 총 수수료 수입은 127억1500만원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21년 상반기 235억600만원 대비 45% 가량 줄어든 액수다.

업비트가 가상자산 거래량의 8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케이뱅크가 가장 큰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2022년 1분기 44억9700만원을, 2분기에는 41억21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업비트가 케이뱅크에 지급한 수수료는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 2분기 대비 2022년 2분기 64.92% 줄었다. 2021년 2분기 117억4900만원, 2022년 2분기 41억2100만원으로 수입이 컸던 만큼 낙폭도 컸다.

빗썸ㆍ코인원ㆍ코빗과 연동된 은행들 또한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2021년 상반기 대비 2022년 상반기 각 거래소가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는 29.47%, 63.90%, 42.58%(빗썸·코인원·코빗 순) 줄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가상자산 거래가 감소했고, 이로 인해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또한 줄어든 셈이다. 

2021~2022년 연도별, 분기별 은행이 각 가상자산 거래소별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입 규모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금융감독원 제공)
2021~2022년 연도별, 분기별 은행이 각 가상자산 거래소별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입 규모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금융감독원 제공)

한편 코인원이 2021년부터 현재까지 NH농협은행에 지급해 온 32억9300만원의 수수료는 앞으로 카카오뱅크로 향하게 됐다. NH농협은행은 그간 빗썸과 코인원 양쪽으로부터 수수료 수입을 거둬왔다. 최근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 신규 실명계좌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셈이다.
금융당국이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1사 1은행'(한 거래소가 한 은행과만 실명계좌 계약을 맺는 것) 원칙을 권고했고, NH농협은행과 코인원이 계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는만큼 해당 수수료 수입이 카카오뱅크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업비트도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후 급격하게 성장한 케이스"라며 "시장 상황도 봐야겠지만,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사세가 커지면 수수료 수입도 지금과 차이가 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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