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내달 머지 업그레이드를 앞둔 이더리움을 두고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갈리고 있다. '잭슨홀 여파'에 이더리움이 일주일 전 대비 약 10%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지만 기관투자자들은 현 시장 상황을 오히려 저가 매수(buy the dip) 기회로 보고 이더리움에 대한 매집량을 늘리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개인 투자자들은 머지로 인한 변동성에 대비해 이더리움을 매도하고 있다"며 "반대로 기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매트 말리 밀러타박 앤코 시장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매파적 입장을 접한 개인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를 위해 (이더리움) 포지션을 조금씩 덜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다 정교한 트레이딩을 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약세장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이더리움을 매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외거래 전문업체 제네시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도 이와 관련해 "최근 암호화폐 옵션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콜옵션 매수량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이더리움 강세를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주 잭슨홀 무대에서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당분간 제약적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하고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의 약세를 바라보는 이도 있었다.
엘리엇 아틀란 에니그마 리서치 시장 분석가는 "이더리움이 약세장에서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앞선 (반등장에서의) 상승분을 일부 되돌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는 위험을 감수하는 리스크 온(risk-on) 경향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러한 리스크 온 경향이 짙은 상황에서도 이더리움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앞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머지 업그레이드가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최근 찾아온 약세장에 앞서서 반등장에서는 이더리움이 큰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조정장에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거래량을 뛰어넘기도 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일주일 전 대비 10% 하락한 1442달러(약 194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