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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탈피·선행 기획" 뉴진스 돌풍, 어떻게 가능했나 [N초점]

어도어 "프로모션 등에서 관성 탈피하고 새로움 추구"
뉴진스 "우리 노력 알아봐줘 감사해"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22-08-27 06:00 송고
그룹 뉴진스(NewJeans) 해린(왼쪽부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뉴스1
그룹 뉴진스(NewJeans) 해린(왼쪽부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뉴스1

그야말로 돌풍이다.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 정상에 올라섰고, 해외에서도 곧장 반응이 왔다. 데뷔와 동시에 국내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6년만의 일이다.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뉴진스의 이야기다.
뉴진스는 지난 1일 데뷔했다.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의 레이블 어도어에서 새롭게 선보인 5인조 걸그룹이다. 어도어의 수장은 민희진이다. SM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과거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의 앨범 아트 디렉팅으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현재는 어도어의 CEO로서 뉴진스를 데뷔와 동시에 글로벌 신예로 거듭나게 해, 다시 한번 '미다스 손'임을 입증했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뉴진스, 어도어 제공

이번주 방송을 끝으로 데뷔 활동을 마무리하는 뉴진스는 눈부신 기록들을 남겼다. 데뷔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곡 '어텐션'(Attention)은 지난 11일 멜론 일간차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찍은 후 현재까지 2주 넘게 정상을 지키며 막강한 음원 파워를 과시했다. 두 번째 타이틀곡 '하이프 보이'(Hype Boy)와 세 번째 타이틀곡 '쿠키'(Cookie) 역시 톱10 안에 랭크됐다. 특히 최근 6년간 발표된 K-팝 아이돌 데뷔곡 중 멜론 주간 차트 1위에 오른 노래는 '어텐션'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뉴진스의 돌풍이 어느정도인지를 실감케 한다.

더불어 최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뉴진스는 발매 일주일(집계기간 8월8~14일) 동안 총 31만1271장이 판매됐다. 이는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의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신기록이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뉴진스, 어도어 제공

뉴진스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써 내려 가고 있다. 데뷔 앨범 '뉴진스'(New Jeans)에 수록된 4곡 모두 글로벌 스포티파이 '일간 바이럴 송'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뉴진스의 곡들은 지난 22일 '일간 바이럴 송' 차트에 2위, 3위, 6위, 8위로 진입했고 이틀 연속 4곡 모두 순위를 유지 중이다. '일간 바이럴 송' 차트는 이용자들이 음원을 듣고 공감, 공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는 차트로, 전 세계적인 버즈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뉴진스가 이토록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데뷔 앨범에 수록된 4곡 중 3곡을 타이틀 곡으로 선정한 것부터 파격이었다. 그 뿐 아니라 기존 신인 아이돌들이 데뷔 전 멤버들을 나눠 공개하고 티저 영상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던 것과 달리, 뉴진스는 데뷔 일주일 전 뮤직비디오 전편을 오픈했다. 점진적 공개가 아닌 단번에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이들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했고, 이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뉴진스, 어도어 제공

이에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뉴스1에 "1세대 걸그룹의 트렌디화를 적용하여,
타 걸그룹들과의 반(反)하는 모습으로 차별화를 뒀다"며 "90년대에 S.E.S.나 핑클을 연상케 하면서도 트렌드를 잃지 않았고 카리스마나 섹시등의 꾸며진 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음악과 비주얼을 전한 것이 대중들에게 통했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민희진 대표 특유의 감성이 적중했다"면서 "요즘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이든 시작하는 동시에 팬들을  단번에 사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포인트가 센 비주얼과 화려한 퍼포먼스, 음악을 중점에 둔다"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는 억지로 콘셉트를 부여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틴에이저의 감성을 살려 긴 생머리와 옅은 화장, 스포티한 의상 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박 평론가는 데뷔 전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전략에 대해 "기존의 조각조각 낸 티저로 기대감을 주는 마케팅 개념을 완전히 뒤집어서 새로운 전형을 보였다"며 "한달 내내 화제성을 일으키려고 했던 콘셉트 컷, 티저 등을 안해도 성공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부터 걸그룹이 나온다는 걸 이야기하며, 프로모션에 있어 장기적인 설계를 했던 것, 눈이 높아진 K팝 소비자들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처럼 보인다"며 "특히 가장 주목할 점은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10대뿐 아니라 기성 세대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이 뉴진스의 인기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뉴진스, 어도어 제공
어도어에서는 어떻게 내부 평가를 하고 있을까. 어도어 측 관계자는 뉴스1에 "음악과 콘텐츠 자체가 갖는 힘에 집중한 점이 주요했다고 본다"며 "민희진 대표가 총괄 프로듀서로서 공들인 지점은 음악 그 자체였다, 또 퍼포먼스나 뮤직비디오, 프로모션 등에서도 음악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 관성을 탈피하고 새로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진스의 데뷔 음반은 어도어 레이블 설립 이전부터 민희진 대표가 직접 수급한 곡으로 구성되었다"며 "즉 캐스팅에 앞서 팀의 콘셉트가 선행 기획 되었고 그에 맞는 멤버 선발과 트레이닝이 이뤄졌기 때문에 유기적 구성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 대표의 치밀한 계획과 이지 리스닝으로 남녀노소에게 쉽게 다가간 덕분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화력을 얻은 뉴진스. 이들은 이번 자신들의 데뷔 활동에 쏟아진 관심에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뉴진스 멤버들은 뉴스1에 "아직은 이 모든 것이 믿기지 않고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큰 것 같다"며 "데뷔 앨범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와 노력을 많은 분들께서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그리고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직접 뵐 수 있어서 요즘 굉장히 행복하다"며 "데뷔 앨범부터 정말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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