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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원숭이' 저가로 쏟아지나…"NFT 담보 플랫폼서 뱅크런 발생"

유명 NFT 프로젝트 BAYC, 최근 NFT 바닥가 계속해서 낮아져
벤드 다오서 유동성 문제 발생…대출 연쇄 청산 가능성 커져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022-08-23 14:28 송고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 (BAYC 홈페이지 캡처)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 (BAYC 홈페이지 캡처)

유명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의 NFT 바닥가가 계속해서 낮아지는 가운데 최근 벤드 다오에서 일어난 '뱅크런' 사태의 영향으로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BAYC가 시장 시세보다 저가로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이더리움 블록체인 익스플로러 이더스캔에 따르면 NFT 담보 대출 플랫폼 벤드 다오(BendDAO)는 현재 약 686.8WETH를 보유하고 있다. 벤드 다오는 이전 대출자에게 NFT를 담보로 약 1만5000WETH를 대출해준 바 있는데 지난 주말 사이 ETH를 해당 플랫폼에 빌려준 이들이 대규모로 ETH 상환을 요구하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는 지난 며칠 동안 예금자들이 해당 플랫폼의 실패를 우려해 자산(ETH)을 빼기 시작했다며 다오의 준비금으로 있던 1만개 이상의 WETH이 지난 21일 기준 5ETH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뱅크런'은 해당 플랫폼에 담보로 보유된 여러 NFT의 청산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NFT는 비트코인 등 대체 가능한 암호화폐보다 상대적으로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된다. 벤드 다오는 NFT 판매가 아닌 NFT를 담보로 유동성을 공급하길 원하지만 이러한 대출 서비스 자체의 특성상 유동성 문제 발생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앞서 예금자들이 벤드 다오에 예치한 금액을 뺀 배경에는 이러한 유동성 약점뿐만 아니라 최근 BAYC NFT 가격의 하락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BAYC의 바닥가는 약 68ETH(약 1억5000만원)인데 이는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디크립트는 BAYC의 가격 하락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 속 BAYC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지난 30일간 BAYC 가격은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러한 BAYC NFT 가격의 급락은 벤드 다오 내 진행된 대출의 연쇄 청산 우려를 가속화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특징적인 건 벤드 다오 대출의 연쇄 청산은 청산 이후에도 BAYC의 급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청산이 일어날 경우 벤드 다오는 BAYC를 포함한 다량의 NFT를 시장에 내놓는다. 현재 벤드 다오 내 담보로 잡힌 BAYC NFT는 272개로 이는 BAYC 전체 컬렉션의 2.72%에 해당한다. 단기간에 다수의 BAYC NFT가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가격 측면에 있어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벤드 다오는 대출자가 NFT를 담보로 내놓고 NFT의 최저 가격의 최대 40%를 ETH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출 금리는 93.96%에 해당한다. ETH를 예치하고 빌려주는 이들은 해당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받는다.

앞서 일부 투자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이러한 플랫폼 구조는 차용인과 대출 기관의 불균형으로 인해 많은 부실 부채가 상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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