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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고대 맥주 부활한다…400년 전 그맛 재현될까

10년 넘게 고대 맥주 효모와 제조법 찾다 맺은 결실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2022-08-04 15:56 송고
2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시 에콰도르교황가톨릭대학교의 정밀과학부 연구실에서 생물공학자 하비에르 카르바할이 오크통에서 발견한 맥주 효모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2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시 에콰도르교황가톨릭대학교의 정밀과학부 연구실에서 생물공학자 하비에르 카르바할이 오크통에서 발견한 맥주 효모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1537년 지어진 중남미 최초 양조장의 맥주가 에콰도르에서 부활했다. 오크 통에서 발견한 400년 된 맥주 효모에 16세기 고대 양조법을 구현한 결과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생명공학자인 하비에르 카르바할은 맥주 전문 잡지를 읽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고대 성 프란시스코 양조장을 알게 됐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 수녀원에서 발견한 오크통의 나무 조각에서 400년된 효모 표본을 현미경으로 찾아냈다고 카르바할은 말했다. 
효모 배양에 성공한 후엔 사라진 고대 맥주 양조법 찾기에 몰두했다. 카르바할은 한 산업 잡지에서 16세기 성 프란시스코 양조장의 음료 제조법 기사를 발견한 후 계피, 무화과 등으로 과거의 맛을 재현하려했다고 말했다. 밀과 보리를 키토에 처음 들인 조도코 리케 수도사의 1566년 맥주 양조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토의 음료 관련 책을 쓴 역사학자 하비에르 고메즈주라도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 수녀원 자리에 있던 양조장은 중남미 최초의 양조장"이라며 "1566년 운영을 시작했지만 고대의 양조 방식이 기계 도입 후 사라지면서 결국 1970년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중에서 이 맥주를 만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10년이 넘는 자료조사와 실험을 거쳐 2018년부터 맥주 생산엔 성공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업화 단계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맥주 출시 시점 및 가격은 미정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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