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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장애인 소중한 한 표 행사…휠체어 탄 유권자 '긴줄'

"장애인은 선거 유령취급"…가오나시 퍼포먼스 의상으로 항의
"기표소 좁고 불편"…대기줄 길어도 "장애인도 소중한 유권자" 훈훈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2-03-04 12:22 송고
4일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 4층에 마련된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퍼포먼스 의상을 입은 장애인이 투표를 마친 뒤 문을 나서고 있다.  22.03.04/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 4층에 마련된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퍼포먼스 의상을 입은 장애인이 투표를 마친 뒤 문을 나서고 있다.  22.03.04/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첫날 장애인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4일 오전 11시30분쯤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 4층에 마련된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는 휠체어를 탄 유권자들로 긴 줄이 생겼다.
지체장애 1급 이수미씨는 "(휠체어를 타고 있어) 기표소가 좁고 투표용지까지 손이 닿지 않아 투표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활동 보조 선생님께 대신 찍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투표소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가오나시' 코스튬을 입은 장애인 두 명이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가오나시 의상은 투표 참정권 보장에 있어서 장애인은 여전히 유령취급을 받고 있다는 의미에서 퍼포먼스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가오나시 의상을 입은 지적장애 3급 김동호씨(28)는 "투표용지를 접는 것이 어려워서 보조를 받았는데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길래 당황했다"며 "사전에 듣지 못했던 정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이 많이 걱정됐지만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투표에 참여했다"며 "장애인을 잘 이해해주고 많이 도와주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 4층에 마련된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2.03.04/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 4층에 마련된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2.03.04/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이날 투표소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 유권자가 한 번에 많이 몰리자, 투표 시간이 지연되며 대기 구역이 혼잡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사이에선 대부분 불평보다는 이해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승숙씨(61)는 "줄이 길어진다고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장애인 분들도 한 명의 유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이날 투표 직전 투표소 앞에서 '장애인의 완전한 참정권 보장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단체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1층 투표소 설치'가 법으로 개정됐지만, 예외조항이 여전히 있다"며 "예외규정이 장애인 투표소 접근 100%를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 방송에서는 여전히 수어 통역사 한 명이 여러 후보자를 통역해야 돼 제대로 된 선거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며 "공직선거법상 (선거 방송은) 수어 또는 자막 중 한 가지만 제공하면 되기 때문에 완전한 참정권 보장은 멀기만 하다"고 주장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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