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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 하루 수차례 성폭행…16세 짓밟은 줄넘기 코치 엄벌을"

"어린 조카, 국대 포기…삶 놓으려한다" 고모가 靑 청원
"1년간 그루밍 범행 가해자 잘못 인정커녕 협박…엄벌을"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21-09-08 16:39 송고 | 2021-09-09 17:21 최종수정
성범죄 혐의 줄넘기 코치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 뉴스1
성범죄 혐의 줄넘기 코치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 뉴스1

20대 줄넘기 코치가 1년 넘게 미성년자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이 수사중인 가운데 피해자의 가족이 엄벌을 촉구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했다.

지난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린 조카가 삶의 끈을 놓지 않게 제발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학생의 고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줄넘기 국가대표 16살 여학생한테 성폭행을 저지른 가해자는 26살의 코치다"고 밝히면서 "조카가 삶의 끈을 놓으려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카는 '그냥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 걸 그랬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라고 말한다. 나는 '그저 괜찮아'라고 말했으나 괜찮아지는 것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의 성폭행 피해사실이 알려진 후 가해자 코치는 무조건적인 발뺌과 협박으로 일관한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은 "조카는 7살 때부터 10년을 줄넘기만 한 아이다. 국가대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운동만 한 아이에게 훈련을 맡았던 코치는 자신의 권력을 남용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 부모에겐 다른 선수들도 함께 있으니 걱정말라며 안심까지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 부모에게 알리면 줄넘기를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한다. 온갖 협박과 괴롭힘으로 아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까지 이미 피폐해졌다"고 썼다.

청원인은 "지금 아이는 자신의 꿈인 줄넘기도 포기했다. 길어지는 진실규명과 코치의 무조건적인 발뺌 및 협박 속에서 아이가 서서히 삶에 대한 끈마저 놓으려 한다. 제발 아이가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줄넘기 코치 A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국가대표 줄넘기 선수 B양을 1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B양이 아프다면서 거절하면 '내가 너를 이뻐하는 거다' '내가 호구로 보이냐'는 등 욕설과 폭언, '뚱녀' 등 외모비하를 하면서 B양에게 그루밍(grooming)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B양은 오히려 A씨에게 '미안하다' '내 탓이다' '내게 기회를 달라'면서 A씨의 압박에 짓눌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B양의 부모는 최근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엄벌에 처해달라"며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그런 게 아니다"면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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