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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SW인재 요람]④네이버·크래프톤이 멘토…'실전형' 개발자 키운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개소 1년 8개월…현장에선 '호평' 일색
크래프톤·네이버·NHN 참여한 기업형 프로젝트로 '효율성' 높인다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09-10 07:00 송고 | 2021-09-10 07:56 최종수정
편집자주 '개발자 전성시대'다. 정작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여전히 의대, 교대·사대로 몰리는 실정이다. 공대는 여전히 후순위다. 반면 기업들은 SW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변하지 않는 교육계의 현실에도 '미래 교육 혁신'에 나서고 있는 SW 인재 양성의 현장을 찾아가본다. [편집자 주]
서울 개포동에 위치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장. © 뉴스1

"소프트웨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실력자를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을 만나보니 '생존'을 목표로 공부한 티가 나더라고요. 기업 입장에선 이론이 아닌 '실무'가 가능한 학생들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최선현 KT SAT 인재경영팀 대리)

지난 2019년, 정부가 한국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빠르게 산업 현장에 녹아들고 있다. 2021년 8월 기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입학생은 1103명. 그중 80명의 학생들은 2년의 교육과정을 다 이수하기도 전에 국내 주요 SW기업 및 스타트업 취업에 성공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출범 당시부터 프랑스의 혁신 SW 교육프로그램인 '에콜42'를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엔 기업형 프로젝트에 메타버스 교육까지 도입하면서 일종의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기관과 교육생이 함께 진화 중이다"고 표현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방문, 김남형 학생으로부터 '자바스프링으로 로그인 구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1.5.27/뉴스1

◇ 자발성 배운 개발자, 현장에선 '호평' 일색


강사·교재·학비가 없는 '3無' 교육법. 이것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벤치마킹한 에콜42의 교육 철학이다. 학생들은 책이나 인터넷을 뒤지거나, 동료를 찾아가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관이 내준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실제 개발자가 됐을 때, 어떤 프로젝트를 마주해도 능동적으로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자발성'을 기르기 위해서다.

'3無' 교육의 강점은 실제 현장에 투입된 교육생에게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최근 2명의 기관 교육생을 인턴으로 채용한 최선현 KT SAT 인재경영팀 대리는 두 학생의 실력이 '경력직'과 맞먹는 수준이라 평가했다.

최 대리는 "우리 회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실 대학에서 컴퓨터 학과를 전공한 학생도 이론 중심의 교육을 받아 실무 작업을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학생들이 실제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자기주도 학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턴십을 진행하게 됐다"며 "일하다 온 친구들이 아님에도 경력직이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KT SAT은 총 5개의 인공위성을 운영하는 위성통신 서비스업체다. 한 교육생은 5개의 각기 다른 인공위성이 보내는 신호를 하나로 통합할 수있는 데이터 통합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대형 선박에 설치돼 있는 위성통신 장비 상태를 사무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대시보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KT SAT 제공) 2020.6.18/뉴스1

◇ 기업형 프로젝트로 공부 '효율' 높인다


이처럼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멘토단의 교육 '현지화'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김수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멘토는 "에콜42에서 받아오는 문제도 좋긴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한국의 산업계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며 "학생들이 에콜42의 교육 철학을 따르되, 한국 산업계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기업형 프로젝트' 과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멘토단은 네이버·크래프톤·NHN EDU·라인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IT·게임 기업의 최고기술경영자(CTO)와 함께 학생들이 풀 문제지를 개발하고 있다.

김 멘토는 "현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몇몇 학생들은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이 개발한 문제를 풀고 있다"며 "교육생은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맞춰 공부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갖게 되고, 기업들은 회사 기준에 맞는 개발자를 뽑을 수 있으니, 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크래프톤와 기업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승민씨(35·여)는 "뚜렷한 목표 기업 없이 단순히 개발자를 목표로 공부할 때보다 효율성이 높은 것 같다"고 평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만든 온라인 교육장.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제공)© 뉴스1

◇ 교육생이 직접 '메타버스 교육장' 개발한다 


최근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전면 원격 수업'을 선언했다. 사실 동료가 동료에게 배우는 '팀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교육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다만,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 아래 곧바로 '메타버스 교육장' 제작에 돌입했다.

물론 '메타버스 교육장'을 만든 것도 기관 교육생들이다. 본과정 교육생 7명은 TF팀을 꾸려 2주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온라인 교육장을 만들었다. 온라인 교육장은 실제 서울 개포디지털혁신파크의 건물 구조와 유사하게 설립됐다. '에콜42'의 글로벌 캠퍼스 중 메타버스 교육장을 도입한 건 한국이 최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측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동료학습'을 활성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학습장을 만들었다"며 "기관도 다양한 학습법을 개발하면서 학생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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