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구리시(시장 안승남) 인구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그에 반해 이웃한 남양주시, 의정부시, 양주시, 하남시 등은 순조로운 사업 추진과 함께 서울 인구 이탈 등에 힘입어 꾸준히 인구가 증가세다.
20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구리시는 2017년 인구 20만명을 돌파한 뒤 2018년 인구 20만3600명 이후 줄곧 인구가 감소해 지난달 기준 19만7500명이 됐다.
지난해 3월 19만9100명이었으나 점차 19만9000명(4월)→ 19만8900명(5월)→19만8500명(6월)→19만8200명(7월)→19만7900명(8월)→19만8000명(9월)→19만7800명(10월)→19만7600명(11월)→19만7500명(12월)으로, 한달에 많게는 400명씩 인구가 이탈하는 셈이다.
중형급 도시 규모인 '20만명'에서 멀어지는 실정이다.
반면 시책 추진이 활발한 남양주시는 2017년 66만5300명에서 지난달 말 기준 71만3300명, 하남시는 2017년 23만2500명에서 지난달 말 기준 29만3500명, 양주시는 2017년 21만2100명에서 지난달 말 기준 23만359명 등 가파른 상승세다.
구리시는 2018년 '20만 인구증가로 인한 행정수요 폭증'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173억 규모 사업비를 투입해 청사를 증축했다.
구리는 도시 면적이 33.3㎢로, 도내에서 면적이 가장 작다. 맞붙은 남양주(458.1㎢·66만명) 면적의 13분의 1 정도다. '남양주·구리'는 본래 같은 지자체였기 때문에 '행정구역 통합론'도 일각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
인구 감소 원인으로는 비좁은 도심, 저출산과 고령화, 주요 시책사업의 지지부진 등이 꼽힌다.
구리시는 10여년간 이른바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지난해 종료했다. 결과적으로 10년간 이룬 게 없다.
이처럼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점도 인구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구리시민은 "안승남 시장이 최근 4조원대 규모 '구리시 한강변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잘 추진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이웃한 남양주 다산지구로 많이 이주한 여파가 크다"면서 "올해 구리시내 행복주택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기 때문에 곧 다시 20만명 인구를 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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