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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해치' 고주원 "3년간 공백기…이렇게 연기 그만두나 불안"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9-05-08 14:07 송고

 
© 뉴스1 배우 고주원/아나드론 제공
© 뉴스1 배우 고주원/아나드론 제공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영조 정권 최대의 역모를 일으키는 이인좌 역할로 열연한 고주원(37)은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원츠메이커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

지난 4월30일 종영한 '해치'에서 고주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반란자의 모습부터 자신의 신념을 위해 끝까지 담대한 정치가의 모습까지 밀도 있는 연기로 화면을 장악했다. 악역이지만 캐릭터의 서사와 내면을 묵직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주원은 남인으로 태어난 것이 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인좌라는 캐릭터를 조정의 당파싸움과 수탈에 끝없이 황폐한 삶을 이어가야만 했던 백성들의 아픔과 핍박받는 자들을 대변한 인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해치' 작품 이후 연기적으로 시야가 넓어졌나.
고주원이 이런 연기도 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내가 이인좌라는 역할을 준비한 것이 다음 연기에도 이어지길 바란다.

-3년 공백기동안 어떻게 지냈나.

복합적인 시기였다. 많은 생각을 했다. 연기를 그만 둬야 하나가 아니라, 이렇게 그만 두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찾아주는 곳이 없으면 일을 못 하는 직업 아닌가. 그런 점에서 불안감이 있었다. 이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면 안 되겠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쁠 때 못 했던 여행, 운동, 공부를 했다.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 시간으로 지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긴데 많은 감정이 오고 갔다.
© 뉴스1 배우 고주원/아나드론 제공
© 뉴스1 배우 고주원/아나드론 제공

-주인공도 많이 맡았는데 그런 불안감도 들었나.

▶주인공을 하려고 공백기를 가진 것은 아니다. 어린 나이도 아니고, 이제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은 캐릭터, 좋은 제작진과 함께 하는 작품을 하고 싶은 거다.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작품 타이밍, 회사 타이밍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공백기였다고 본다.

-다른 배우들 활동을 TV로 봤나.

▶못 보겠더라. 그러다가 언제부턴가는 감정을 내려놓고 동료들을 좋은 마음으로 지켜봤다. 예를 들면 '최고다 이순신' 같이 한 조정석형, 정우형 좋은 작품에서 활약하는 모습 보고 많이 힘도 받았다.

-작품도 많이 들어왔을 것 같은데.

▶공백기 초반에는 '이제 작품해야 하지 않아?'였는데 시간이 더 지나면 그런 질문도 안 온다. 서로 부담이 되는 거다. 일적으로 교류를 하는 사람들이다보니 만나자는 말도 못 하겠더라. 성격적으로 잘 받아들이고 넘기는 것을 못 했다. 거미와 친구여서 우연치 않게 조정석씨를 봤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고 대화를 나눴다.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 잘 보고 있다'라고 하는데 너무 좋더라. 그게 동료애인 것 같다. 매일 만날 수 있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먼 거리에서 서로 활동을 지켜보다가 언제든 다시 만나서 응원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좋다.
© 뉴스1 배우 고주원/아나드론 제공
© 뉴스1 배우 고주원/아나드론 제공

-'해치' 한상진과도 가까운 사이인데.

▶이 캐릭터를 맡을 때 한상진형에게 연락을 했다. '무조건 해라. 중요한 역할이고 현장의 배우들도 궁금해 하고 있다'라면서 '네가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줬다. 첫 등장이 상진이형과 만나는 신이었다. 그래서 더 편하게 촬영한 것 같다. 첫 신을 잘 해서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진이형에게 감사하다.

-댓글이나 반응은 신경쓰는 편인가.

▶댓글을 보는 두려움이 있는 편이라 잘 안 본다. '해치'에 나간 후 이인좌의 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상진이형이나 문성이형도 '이인좌의 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니까 이인좌 역할로 연기를 잘 표현해야 한다'라고 했다.  반응에 예민해서 댓글을 안 보는 것은 아니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는 분들의 의견에 빠져버리면 현장에서 하는 연기에 신경이 쓰일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계획은 있지만 뜻한대로 할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있을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다음에 만나는 배역은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었으면 좋겠다. 배역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좋은 사람이 있는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 상대 배우와 케미스트리가 좋으면 그게 시청자에게도 전달이 된다. '해치'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고주원은 지난 2003년 패션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왕과 나', '최고다 이순신', '내 여자', '산부인과', '소문난 칠공주' 등에 출연했다. 최근 종영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맛'에서는 사랑꾼 면모를 보여줬다. 시즌2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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