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영화공책]'봉이 김선달', 유승호의 코믹 욕심 通했다

물과 웃음과 액션이 있는 영화-'봉이 김선달' 리뷰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6-06-21 17:48 송고
유승호가 '코믹도 되는 배우'임을 당당히 입증했다. '웃음 사냥꾼' 고창석과 라미란 사이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능청스런 매력을 십분 발산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그린다. '훈남의 정석' 유승호가 사기꾼 역에 도전해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21일 '봉이 김선달'이 공개됐다. © News1star/ '봉이 김선달' 스틸
21일 '봉이 김선달'이 공개됐다. © News1star/ '봉이 김선달' 스틸


천재적 지략과 당대 최고의 뻔뻔함, 수려한 외모로 여심은 물론 남심까지 사로잡는 김선달 역은 치명적 매력을 발산해야 하는 만큼 배우에겐 욕심이 나면서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역할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유승호는 특유의 눈웃음과 중저음의 목소리, 여기에 당당한 자신감과 남자다움까지 곁들여 김선달을 치명적 '여심 스틸러'로 재탄생시켰다. 유승호와 극렬하게 대립하는 조재현, 유승호를 돕는 전설의 사기패 고창석·라미란·시우민은 찰떡 호흡으로 극을 쫀쫀하게 채워나간다. 

21일 '봉이 김선달'이 베일을 벗었다. © News1star/ '봉이 김선달' 스틸
21일 '봉이 김선달'이 베일을 벗었다. © News1star/ '봉이 김선달' 스틸

너무 웃긴 고창석 때문인지 유승호는 코믹 욕심도 잔뜩 냈다. 실제로 여장 장면은 몽타주로 표현이 되는 정도였지만 유승호가 '제대로 된 여장'을 자처하면서 제법 긴 신으로 만들어졌다.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 윙크를 날리는 모습 또한 시나리오엔 없던 장면이지만 유승호의 즉흥적 연기였다. 

영화의 포인트가 되는 이야기는 김선달 사기패가 절대권력가 성대련을 상대로 벌이는 대동강 사기 사건이다. 전국방방곡곡을 뒤진 제작진은 각고의 노력 끝에 여러 개의 강을 하나로 모아 거대한 대동강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리얼하면서도 규모감 넘치는 강의 물살이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땅과 물에서 벌어지는 스피디한 추격 장면은 스릴 넘치게 그려졌고, 재빠르게 진행되는 호흡이 영화가 줄 수 있는 지루함을 최대한 눌렀다.

배우에게나 관객에게나 가장 즐거움을 줬던 건 변장이었다. 각각의 사기 에피소드에 걸맞은 배우들의 변신은 화려한 볼거리로 작용하며 분장팀과 의상팀의 노력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김용관 분장감독은 '봉이 김선달'을 보다 현실적 배경 위에서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재밌고 리얼하고 다양하되 고증에 충실한 분장에 중점을 뒀다는 후문이다.

여름에 '물'이 나오는 영화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봉이 김선달' 역시 스토리는 다소 단면적이나 정교한 CG로 시원하게 표현된 대동강이 보기만 해도 더위를 날려준다. 온가족이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 오는 7월 6일 개봉.  


uu84@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