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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억울한 사형수 양산' 19년전 살인사건 진범 사형 선고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2-09 15:54 송고
´후거지러투 사건´의 진범 자오즈훙.© 뉴스1
´후거지러투 사건´의 진범 자오즈훙.© 뉴스1

중국 사법당국이 19년전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시 중급인민법원은 9일(현지시간) 오전 진행된 '후거지러투 사건' 진범 자오즈훙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고의살인, 성폭행, 강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심리에서 자오즈훙이 1996년부터 2005년 7월까지 후허하오터, 우란차부 등 2개 지역에서 살인, 강간, 강도, 약탈 등 21건의 범죄에 연루됐으며 10명을 살해하고 13명을 성폭행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후거지러투 사건'은 지난 1996년 18세였던 청년 후거지러투가 자신이 일하던 공장 인근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했으나 성폭행 살인범으로 62여일만에 총살형된 사건이다.

그러나 사건 발생 9년 후인 2005년 같은 지역에서 체포된 연쇄살인범인 자오즈훙이 당시 후거지러투가 살해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18년전 사건을 재심해 기존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으며 억울하게 사형된 후거지러투 가족에게  205만9621위안(약 3억6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날 변호인단은 법원 측이 주장한 범죄와 관련해 일부 사건은 죄가 성립되지 않고, 먼저 자수를 해왔다는 점 등을 들어 참작을 요구했다.
이에 법원 일부 사건에 대해서 자백했으나 범죄 성격이 악랄하고 그 수단이 잔인할 뿐 아니라 사회의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들어 사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선고공판을 지켜본 후거지러투의 모친 상아이윈은 "1심 결과 자오즈훙이 당시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진 것은 법률이 공정하고 투명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 아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사법절차가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마음 속 무거운 돌 하나를 내려놓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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